울산시는 최근 수돗물에 첨가하는 불화규산의 안전성 논란과 시민 선택권 제공 등을 이유로 내년부터 수불사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울산지부 등으로 구성된 ‘건강을 생각하는 울산연대’는 “수불사업은 충치 예방효과가 큰 것으로 이미 입증됐다”며 중단 철회를 촉구했다.
울산시는 주 식수원인 회야정수장에서 실시하는 불소(불화규산) 투입을 내년부터 중단하는 계획을 지난달 시의회에 보고했다. 이달 들어 박맹우 시장이 수불사업 중단을 검토하라고 지시하면서 공론화됐다.
시는 수돗물에 일방적으로 불소를 투입할 경우 안전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여론을 고려하고 충치 예방을 위한 불소 도포사업, 불소 함유 치약과 소금 등 여러 경로를 통해 불소를 접할 수 있어 불소 과잉공급 우려도 고려했다는 입장이다. 또 수불사업의 효과도 명확하지 않은데 약품 구입비와 유지 관리비 등으로 연간 1억 원의 비용이 든다는 것도 이유로 들고 있다.
이에 건강을 생각하는 울산연대는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가 수불사업 제안자인 울산시 치과의사회와 시민단체 등에 아무런 통보도 없이 일방적으로 중단을 결정했다”고 반발했다. 울산연대는 “2010년 시와 시 치과의사회의 수불사업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찬성이 51.4%로 반대(9.4%)를 압도했다. 1억 원의 수불사업 예산으로 시민의 충치를 반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수백억 원의 치과 치료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해 부산대 예방치과학교실이 실시한 수불사업의 충치 예방효과 분석에서 10세 아동의 경우 충치 경험 영구치가 0.47개로, 수불사업을 실시하지 않는 지역(1.06개)에 비해 효과가 분명하다고 밝혔다. 또 보건복지부가 올 1월 전국 12개 시군의 초등학생 90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수불사업 미시행지역 아동이 시행지역 아동에 비해 충치 경험 가능성이 2.04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발전연구원에 의뢰한 설문조사 결과 수불사업 중단 반대 의견이 높으면 재검토하고, 시 수질평가위원회를 통한 의견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 수불사업 ::
충치 예방을 위해 정수장 등을 통해 공급되는 수돗물에 불소 농도를 적정 수준(0.8ppm)으로 조정하는 사업.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장하는 사업으로 우리나라는 1995년 12월 국민건강증진법에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가 시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재 울산 회야정수장 등 24개 정수장에서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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