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최대 꽃게 산지로 꼽히는 인천 옹진군 연평도 해역에서의 꽃게 어획량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28일 군에 따르면 올가을 꽃게 조업이 시작된 지난달 1일부터 하루 평균 25척의 어선이 연평어장에 나가 이날 현재까지 53만7800kg을 잡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86만9000kg)의 62% 수준이다. 금액으로도 22억2500만 원에 불과해 지난해 30억2000만 원을 크게 밑돌았다. 특히 11월은 수온이 급격하게 내려가 9, 10월에 비해 꽃게가 덜 잡히기 때문에 올 어획량은 100만 kg 안팎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에도 26만 kg밖에 잡지 못했다.
이에 따라 연평어장의 연간 꽃게 어획량은 4년째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9년 295만 kg이 잡혔으나 2010년(242만 kg), 2011년(225만 kg)에 이어 지난해에는 189만 kg으로 떨어졌다.
해양 전문가들은 2011년 가을과 2012년 봄에 꽃게를 지나치게 많이 잡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서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어느 일정한 시기에 다 자란 꽃게를 한꺼번에 많이 잡으면 산란되는 새끼 꽃게가 함께 줄어 다음 어기에는 어획량이 확연하게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1년 가을철 어획량은 243만7000kg으로 2010년 같은 시기 어획량(188만7000kg)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봄에도 100만8000kg을 잡아 21만 kg에 그친 2011년에 비해 4배 가까이 잡았다. 연평어장에서는 수산자원의 남획을 막기 위해 금어기(7, 8월)와 휴어기(12월∼이듬해 3월)를 제외한 4∼6월, 9∼11월에만 꽃게 조업이 허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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