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주민센터서 구청장 출판기념회 안내문 배포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9일 03시 00분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 25일 행사 “공무원 근무시간중 동원 안했다”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이 25일 개최한 출판기념회에 관권 개입 논란이 일고 있다. 민 구청장(52)의 ‘자치가 진보다’라는 제목의 책 출판기념회가 25일 오후 7시 호남대 광산캠퍼스 문화체육관에서 열렸다. 출판기념회에는 주민, 공무원 등 2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책은 민 구청장이 지난 3년간 임기 중 추진한 주요 정책을 엮은 것이다. 민 구청장은 전남일보 기자. 참여자치21 대표, 전남대 연구교수, 대통령사회조정비서관을 역임했다.

출판기념회 사회는 광산구가 운영하는 한 노인복지관 A 관장이 맡았다. 출판기념회를 시작하면서 국민의례는 생략되고 민주열사에 대한 묵념만 진행됐다. 한 참석자는 “국민의례가 생략되자 일부에서 부적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광산구 홍보실 팀장이라고 밝힌 B 씨가 책 내용과 편집과정 등을 참석자들에게 설명했다.

일부 주민들은 구청장 비서실장 C 씨가 출판기념회를 알리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주변에 발송하고 주민센터에서 지역 유지들에게 출판기념회 초청장을 배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의무 위반 논란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민 구청장 측은 “B 씨나 C 씨 모두 계약직 공무원인 데다 일과시간 이후 또는 연가를 내고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선거법상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또 “논란을 예방하기 위해 공무원들에게 출판기념회에 대해 언급조차 한 적이 없다”며 “개인행사인 만큼 개인적으로 준비위원회를 만들어 공무원 개입을 사전에 막았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례가 생략된 것은 개인 문화행사라는 행사 성격이 감안됐고 행사장에는 태극기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광산구 선거관리위원회는 “정확한 사정을 알아봐야 하겠지만 출판기념회에서 자치단체장 치적 등을 홍보했을 경우는 불법 가능성이, 책 편집과정 등을 설명한 경우에는 합법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출판기념회 초청장이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조직적으로 배포됐을 경우에는 불법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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