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안산 자락길 전망대(좌). 관악삼성산 둘레길에 있는 관음사 전경. 서울시 제공
청량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마음 맞는 사람과 걷기 좋은 계절이다. 서울시는 시간과 지역, 테마에 맞게 걸을 만한 길을 선택할 수 있는 ‘걷고 싶은 서울길’ 홈페이지(gil.seoul.go.kr)를 새 단장해 28일 열었다.
‘걷고…’는 서울의 아름다운 자연 환경과 문화를 걸으면서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도보 중심의 걷기 코스를 한눈에 쉽게 볼 수 있도록 정리했다. 기존 구글 지도에서 서울시 지리정보시스템(GIS) 지도로 변경해 인근 지리 정보가 더 정확해졌고 출력하기도 편해졌다.
지도에는 △서울 둘레길 8개 노선 △한양 도성길 4개 노선 △근교산 자락길 8개 노선 △생태문화길 87개 노선 △한양지천길 33개 노선 등 서울시내 크고 작은 길 140개 노선 846km에 대한 정보가 상세히 담겨 있다. 대중교통으로 누구나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코스와 가까운 지하철역, 버스 노선과 함께 코스 중간 쉬어가거나 둘러볼 만한 명소를 표시했다.
주택가 주변 풍경이 아름다운 곳에 경사가 완만한 등산로를 조성해 노약자나 가족 단위로 가벼운 등산이나 산책을 즐길 수 있게 만든 ‘서울 자락길’의 세부 노선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는 휠체어나 유모차도 불편 없이 길을 이용할 수 있도록 2014년까지 자락길 총 14곳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중 이미 개통한 8개 노선이 지도에 등재돼 있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곳은 서대문구 안산 자락길로 총 6.2km에 2시간 반 코스다. 이 길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휠체어와 유모차도 장애물 없이 다닐 수 있도록 조성된 길이다. 아까시숲, 메타세쿼이아숲, 가문비나무숲에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자락길은 어디에 있든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도록 코스를 만들었다.
계절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는 길도 있다. 강서구 화곡동 까치산역 주변 곰달래길, 종로구 종로3가역 돈화문길 등 봄이 되면 벚꽃이 흐드러지게 떨어지는 ‘벚꽃길’과 도봉구 노해길, 보라매공원 단풍길 등 가을 낙엽을 밟을 수 있는 ‘단풍길’도 따로 분류했다.
시내 트레킹·등산로를 정리한 생태문화길은 각 구의 주민들과 트레킹 전문가가 직접 걸어보고 경사로의 완급과 전체 코스를 돌아보는 데 걸리는 시간을 종합해 난이도를 △초급 △중급 △고급으로 나눴다. 수락산과 불암산을 통과하는 17.8km 트레킹 코스인 서울둘레길 수락불암 코스와 송파구 석촌호수를 출발해 탄천 등 약 8시간에 걸쳐 30.21km를 걸을 수 있는 송파소리길 등이 대표적인 고난도 코스다.
걷고 싶은 길을 구별로 검색할 수 있어 빌딩으로 가득한 광화문이나 강남 한복판에서도 가장 가까운 산책로를 찾을 수 있다. 사직공원에서 시작하는 인왕산 자락길, 단군성전에서 시작하는 인왕산 나들길은 소요시간 1시간 안팎으로 도심에서 가장 가까우면서도 짧은 길이다.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옆 선정릉 나들길과 서초구 서리풀 나들길도 도심과 가까운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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