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시내버스 - 지하철 요금, 11월 23일부터 오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30일 03시 00분


성인기준 1200원으로 인상… 市 “운송수지 적자 커 불가피”
좌석버스는 현재 요금 유지

부산지역 시내버스와 도시철도(지하철) 요금이 다음 달 23일부터 오른다. 이번 요금 인상은 시내버스는 3년, 도시철도는 2년 만이다. 특히 올해 초 택시요금이 16.23% 인상된 이후여서 서민 가계에 적지 않은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28일 물가대책위원회를 열어 버스요금은 11.1%, 도시철도요금은 9.1% 올리기로 결정해 다음 달 23일 오전 4시부터 실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도시철도 요금은 성인 교통카드 이용객 기준 1구간은 1100원에서 1200원으로, 2구간은 1300원에서 1400원으로 100원씩 오른다.

시내버스 요금은 일반버스의 경우 어른은 1080원에서 1200원으로 120원 오르고, 청소년과 어린이는 현재보다 각각 80원과 60원 오른 800원과 350원으로 조정된다.

시는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요금이 동시에 오르는 것은 별도 요금 조정에 따른 시민 혼란 방지와 환승 효율화를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좌석버스 요금은 이번 인상안에서는 빠져 현행 요금이 적용된다.

시는 최근 인건비, 연료비 등 운송원가 상승과 도시철도 무임 손실, 산복도로·산업단지 등 대중교통 소외지역의 버스노선 신설 등 공공 서비스 비용의 증가를 요금 인상 요인으로 들었다. 또 도시철도 1호선의 노후시설 교체비용 급증 등으로 대중교통 운송수지 적자 폭이 크게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부산의 대중교통 운송적자액은 시내버스 1403억 원, 도시철도 1792억 원. 시민 세금으로 보전해 주는 재정지원금이 연간 30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도시철도 지원금 중에는 65세 이상 고령자 및 장애인 무임승차분 900억 원도 포함됐다.

시는 이번 요금 인상을 계기로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 인프라 구축, 수익증대 추진 등 6개 분야에 걸친 대중교통 서비스 향상 방안도 마련했다. 이를 통해 2016년까지 도심 버스 통행속도를 지금보다 6.7%(시속 25.5km→27.9km) 높일 계획이다. 또 버스와 도시철도 하루 평균 이용 승객도 7.8% 늘려 대중교통 수송 분담률을 현재 42%(280만 명)에서 45.3%(301만8000명)까지 향상시킨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정태룡 시 교통국장은 “시 재정 지원만으로는 운송적자를 감당하기 어려워 시민 부담을 최소화하는 범위에서 요금 조정을 했다”며 “대중교통 육성을 위한 재원을 별도로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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