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식물인 ‘잘피’(거머리말)를 이용해 제주연안의 해양생태계를 복원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제주도는 철새 도래지인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연안 생태계 복원을 위해 처음으로 잘피 심기 사업을 벌인다고 29일 밝혔다.
제주도는 자연산 잘피 2만8000그루, 인공 증식 1만2000그루 등 4만 그루를 전남에서 들여와 다음 달부터 내년 2월까지 연안 3320m²에 심을 계획이다. 잘피 이식지역은 성산포 갑문 안쪽으로 철새도래지이자 조개잡이로 유명한 공유수면이다.
제주도는 잘피를 심은 이후 보호시설을 설치해 인근 세계자연유산인 성산일출봉과 연계한 해양생태 관광벨트를 조성할 방침이다. 잘피가 제대로 자라면 바닷물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발생한 연안 해양생태환경 오염을 개선할 수 있다. 수심 10m 이내 연안의 모래나 펄에 사는 잘피는 광합성을 통해 산소를 만들고 지상의 숲보다 3배나 많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다 식물 가운데 유일하게 뿌리로 영양을 흡수하고 햇볕을 받아 꽃을 피운다. 잘피 집단 군락지는 물고기들의 산란장과 은신처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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