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비영리 정보기술(IT) 전문가단체인 ‘세이프거브(SafeGov)’의 제프 굴드 전문위원(사진)은 “스마트 교육을 시작하려면 컴퓨터 온라인 서버 같은 인프라 확충에 앞서 학생들의 프라이버시, 즉 정보 보호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굴드 위원이 활동하는 세이프거브는 미국과 유럽의 학교에서 학생들의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굴드 위원은 올해 2월 한국을 방문해 ‘새 정부 개인정보 보호정책 방향과 정보인권을 위한 정책토론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스마트 교육을 시작하려는 학교가 기업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무료로 제공받으면 학생들의 개인정보가 함부로 빠져나갈 수 있다고 굴드 위원은 지적했다. 그는 “기업이 제공한 무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학생들의 개인정보가 기업의 이윤 추구에 이용될 수 있다”며 “적어도 학교에서만큼은 학생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용으로 제공된 일부 클라우드 서비스가 일반 서비스와 똑같이 광고를 싣는다는 점도 지적했다.
굴드 위원은 “미국은 ‘교육권 및 프라이버시(FERPA)’ 같은 법률로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문제에 관한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는다면 개선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세이프거브는 유럽 학부모연합회와 함께 행동강령을 완성해 내년 1학기부터 유럽지역 학교들이 따르도록 할 예정이다. 행동강령의 핵심 내용은 무료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학교에서 모은 학생들의 개인정보를 광고 혹은 다른 용도로 쓰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제공하는 서비스에 광고나 데이터 수집 용도의 항목도 삭제하도록 한다.
굴드 위원은 “스마트 교육을 하려면 가격도 중요하지만 프라이버시나 보안을 철저히 따르는 기업의 제품인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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