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흥시의 경기과학기술대는 요즘 외국 손님을 맞느라 분주하다. 인도네시아 산업부의 고위 공무원 3명과 애니메이션, 게임, 소프트웨어 분야의 전문가 3명이다. 인도네시아 과학기술 및 문화콘텐츠 분야의 핵심 인사들. 2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진행되는 ‘문화콘텐츠 산업기술 협력프로그램’을 통해 경기과기대의 최신 연구 분야와 실습 현장을 참관하는 중이다.
경기과기대는 교육부가 선정한 ‘세계 수준의 전문대학(WCC)’이다. 2011년부터 인도네시아와 인연을 맺었다. 인도네시아 산업부의 요청으로 경기과기대 교수들이 현지 공무원 및 산업체 직원을 대상으로 ‘전자통신 인력양성 교육사업’을 시행한 일이 계기였다.
교육사업은 2011년과 2012년 두 차례에 걸쳐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이에 인도네시아 산업부는 문화콘텐츠와 관련된 벤치마킹 프로그램도 열어달라고 경기과기대에 요청했다.
2011년 교육을 받은 일행 중에는 인도네시아 최고 사립대인 구나다르마대의 교수도 있었다. 이 교수의 추천으로 올해부터 양 대학 간에 교류가 시작됐다. 구나다르마대 기계과 졸업생 13명이 국가장학생 자격으로 경기과기대 정밀기계과 3학년에 올해 3월 편입했다. 이들은 1년 과정을 마친 뒤 구나다르마대로 돌아가 1학기 과정만 더 이수하면 인도네시아에서 석사학위를 받는다.
경기과기대 관계자는 “외국의 4년제 사립대 학생들이 한국 전문대에 편입해 석사학위를 취득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인도네시아와의 수교 40주년을 맞아 우리 학교가 양국의 문화 교류에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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