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시 원광대가 수도권 등으로 이전을 추진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원불교가 익산시 웅포에 건립을 추진 중인 국제마음훈련원 사업에 대해 일부 기독교계가 반발하면서 원불교 총부(본부) 이전설까지 흘러 나와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익산시도 최근 원광대가 다른 지역으로 학교 이전을 추진한다는 소문이 번지자 진위 파악에 나섰다. 익산시 관계자는 “원광대가 이전 계획을 세웠다는 소문이 지역사회에 돈다”면서 “원광대가 이전하면 인구 유출 등 지역사회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원광대는 학생과 교직원 2만여 명인 익산시 유일의 4년제 대학으로 교육과 지역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의대와 치대, 한의대, 약대 등을 모두 갖춰 수도권 학생들에게 인지도가 높다. 원광대는 2년 전 재정 제한대학으로 지정되자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경기 평택시 등 수도권 자치단체의 유치의향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시는 미군부대가 철수하면서 대학 유치에 역점을 두고 있다.
원광대 측은 “많은 지방대학이 생존을 위해 입학정원 감축과 제2캠퍼스 설립을 장기 발전전략으로 수립하고 있다”면서 “원광대도 생존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여러 대안을 놓고 고민 중이다”고 밝혔다. 대학 측은 “평택 등에서 유치 제안서를 보내 의향을 물어왔고 내부적으로 검토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익산지역에는 일부 기독교계의 반발로 원불교 국제마음훈련원 건립이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원광대 옆에 있는 원불교 총부도 수도권 이전을 추진한다는 소문까지 파다한 상황이다.
원불교 관계자는 “원불교 익산성지는 유지하되 정보와 경제력이 집중된 수도권으로 총부를 옮겨 원불교의 세계화 추세를 이어가야 한다는 의견이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며 “익산의 원불교 성지를 옮길 수는 없지만 행정 중심의 사무소를 옮기는 것은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익산시 관계자는 “인구 30만 명의 익산에서 원광대와 원불교가 차지하는 비중은 단순한 인구 점유비율과 경제적 측면 이상”이라며 “원광대와 원불교 총부가 수도권으로 이전하면 익산은 침체의 늪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한수 익산시장은 “원광대가 대학 자체를 옮기기보다는 제2캠퍼스 설립을 수년 전부터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원불교 내부에서는 익산에 성지를 두되 총부 행정력은 수도권에 둬야 한다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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