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곳곳에서 다양한 축제가 펼쳐지고 있지만 축제에 참가한 시민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볼거리가 빈약하고 먹거리장터 등 축제 구성도 엇비슷해 ‘붕어빵 축제’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31일 본보가 입수한 서울시의 ‘2012 문화예술축제행사 평가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에 서울에서 펼쳐진 축제 중 18개를 골라 평가한 결과 대부분 C등급 이하의 낙제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외부 기관에 용역을 주고 개별 축제에 대해 체계적으로 평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업 계획, 사업 운영, 축제 연출, 축제 성과, 만족도 등을 120점 만점으로 평가한 결과 서울등축제가 95.3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성북진경페스티벌(92.6), 마포나루새우젓축제(91.1), 강동선사문화축제(88.9)도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18개 가운데 9개가 C등급을, 초안산축제(58.4), 도심 속 바다축제(56.9), 한가위국악한마당(53.6), 서울약령시한방문화축제(52.1), 한강문학축전(44.0) 등 5개는 최하위인 E등급을 받았다. 축제 추진 주체가 자주 바뀌어 전문성이 떨어지고, 축제의 테마를 드러내는 대표적 볼거리가 부각되지 못하는 것이 공통적인 문제점으로 꼽혔다.
이 보고서는 또 관에서 주도하는 축제를 민간에 이양하고 중복되는 내용의 축제는 통폐합할 것을 주문했다. 지난해 서울시가 직접 추진하거나 지원한 축제 46개를 포함해 25개 자치구에서 89개, 민간에서 78개 등 213개의 축제가 서울에서 열렸다. 시 관계자는 “예산을 지원하는 축제는 선택과 집중을 하고 필요하면 민간에 이양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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