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동물원 동물쇼 없어졌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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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사자 공연도 중단

서울대공원 동물원의 마지막 동물 공연인 ‘방울이 쇼’를 더 볼 수 없게 됐다. 이로써 서울동물원의 동물 공연은 모두 없어졌다.

서울동물원은 ‘방울이’(사진)가 건강에 이상이 생겨 지난달 초부터 공연을 중단했다고 31일 밝혔다. 방울이는 올해로 만 24년생인 노총각 캘리포니아 바다사자. 바다사자의 수명은 보통 20∼25년. 방울이는 사람으로 치면 환갑을 넘겨 황혼에 접어들었다. 동물원 측은 방울이에게 영양제 주사를 맞히며 치료를 하고 있다.

방울이 쇼는 남방 큰돌고래인 ‘제돌이’가 7월 제주 바다로 돌아가면서 서울대공원 동물원의 마지막 남은 동물 공연이었다. 동물원 측은 공연을 폐지하는 대신 방울이가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면 노령의 오타리아(남아메리카 바다사자) 암컷 2마리가 살고 있는 야외 사육장에서 함께 지내게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방울이는 돌고래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동물원의 ‘최고 스타’였다. 특이하게 앞니를 드러낸 채 눈을 감고 웃거나 혀를 내밀고 익살스럽게 ‘씨익’ 웃는 다양한 표정 연기가 압권이었다. 하지만 한때 공연용 바다사자로는 낙제점을 받기도 했다. 1995년 전문 공연용 바다사자로 거듭나기 위해 제주도의 한 동물원으로 보내졌지만 훈련 부적응으로 퇴짜를 맞았다. 동물원에 돌아와서도 무리와 어울리지 못한 채 혼자 지냈다. 보다 못한 사육사들이 관리 차원에서 표정 연기를 집중적으로 훈련시켜 지금의 인기 스타가 된 것이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서울대공원#동물원#동물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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