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의 한 고교에서 유행성 이하선염(볼거리) 환자가 집단적으로 발생하면서 7일 실시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고교 3학년 수험생들의 집단 감염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서울 D고교에서 9월부터 한두 명씩 발병해 11월 현재 21명이 앓아 집에서 격리 치료 중이라고 3일 밝혔다. D고교 환자 중 고3 학생은 7명에 이른다.
볼거리는 볼 아래의 침샘 부근이 붓고 두통과 근육통, 발열 등을 동반하는 질병으로 합병증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전염성이 강해 격리 치료가 필요하다. 올해는 전국적으로 볼거리가 유행하면서 지난해보다 2배 많은 1만2009명의 환자가 발생한 상태다. 증세가 심해지면 드물지만 뇌수막염이나 난소염 부고환염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예방주사를 맞아도 백신 효과가 85% 정도에 그쳐 안심할 수 없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볼거리는 2, 3일 치료를 하면 대부분 낫는 병이어서 현재 앓는 학생도 수능을 치르는 데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며 “보건소에 연락해 교사나 나머지 학생들도 열이 나는 등 증세가 보이면 관리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파악 중이지만 볼에 염증이 생겼다가 없어졌다 하는 정도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해당 지역 동네의원 의사들은 교육청이 밝힌 것보다 훨씬 많은 환자들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보건당국이 당장 특단의 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지역에 개원한 한 이비인후과 의사는 “최근 한 달 동안 D고교에서만 100여 명이 발생했다”면서 “옆에 있는 다른 학교로 번질까 봐 걱정이 될 지경인데 (교육청이) 특별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얼마 전에도 이 지역에서 발생한 볼거리 때문에 뇌수막염에 걸린 환자를 입원시켰다”며 “정부가 나서서 감염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는 것을 막아야 된다”고 덧붙였다.
볼거리를 예방하려면 외출하고 귀가한 뒤에는 반드시 손발을 깨끗이 씻고 양치질을 하는 등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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