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공부하며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사이버대학이 정보통신 기술과 모바일 기기의 발전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개교 11주년을 맞은 한양사이버대는 주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대표적 사이버대학. 개교 당시 950명이었던 한양사이버대 재학생은 올해 학·석사과정 1만6326명으로 17배 이상 늘었다.
최근엔 브라질 상파울루와 베트남 하노이에 학습센터를 열며 사이버대의 세계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미국 코넬대와 함께 ‘e코넬’ 과정을 개설했고, 미국 애너하임대와 ‘온라인 TESOL’ 과정을 공동 운영한다. 최근 서울 성동구 한양사이버대 총장실에서 9월 취임한 류태수 한양사이버대 부총장을 만나 한양사이버대의 경쟁력과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강의 콘텐츠의 경쟁력… 7단계 개발과정 거친다
한양사이버대는 2013년 대학알리미 자료 기준으로 18개 학과(부)에 1만5496명, 5개 대학원 10개 전공에 830명이 재학 중인 국내 최대 규모의 사이버대다.
류 부총장은 “한양사이버대가 경쟁 사이버대보다 1년 정도 늦게 개교했지만 이처럼 빠르게 성장한 비결은 ‘강의 콘텐츠’에 있다”면서 “모든 교육콘텐츠는 기획-분석-설계-개발-검수-실행-평가의 7단계를 거쳐 제작된다. 교수와 개발자가 단계마다 참가해 점검과 피드백 과정을 거친다”고 설명했다.
교육콘텐츠의 경쟁력은 학생들의 높은 강의만족도를 통해 잘 드러난다. 한양사이버대 측은 재학생의 약 90%가 강의평가에서 5점 만점에 4점 이상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교수와 학생이 직접 얼굴을 마주할 일이 많지 않아 강의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가능하다는 사이버대의 특성을 고려하면 강의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것이다.
교육콘텐츠의 경쟁력은 실력 있는 교수진이 있기에 가능했다. 한양사이버대는 전임교원의 강의담당 비율이 58.9%에 달한다. 전국 17개 4년제 사이버대학의 2013학년도 1학기 전임교원 강의 평균비율인 37.8%보다 20% 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또 한양사이버대는 오프라인 실험 및 실습수업이 어렵다는 사이버대의 단점을 한양대 시설을 활용해 보완하고 있다. 한양사이버대 학생들은 1학기에 6학점씩 최대 30학점까지 한양대 강의를 직접 수강할 수 있다.
류 부총장은 “한양사이버대와 한양대가 지금까지는 주로 ‘하드웨어적’인 교류에 중점을 뒀다면 앞으로는 인적교류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면서 “시간강사 등 비전임 교원에 대한 강의 의존율을 줄여나가는 대신 한양대 교수들의 수준 높은 강의로 더욱 채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강의 환경 구축… 세계 속 한양사이버대로
한양사이버대는 미국 일리노이대와 유타대, 홍콩의 오픈유니버시티대 등 해외 20여 개 대학 및 기관과 우수교육콘텐츠 교류를 늘리고 있다. 현재 한양사이버대는 브라질,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학습센터를 개설했다.
류 부총장은 “외국 현지에 직접 학습센터를 개설해 주재원과 해외동포의 교육은 물론 현지인들까지 한양사이버대에서 공부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한양사이버대가 적극적인 세계화를 추진할 수 있는 원동력은 질 좋은 강의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강의시스템에 있다. 국가마다 다른 인터넷 환경에서 안정적인 온라인 수업이 가능한 기술력이 바탕이 돼야 세계화도 꿈꿀 수 있는 것. 이를 위해 한양사이버대는 첨단 디지털 방송 제작 시스템과 콘텐츠 개발 시설을 갖췄다. 지난해 3월부터는 다양한 스마트기기를 통해 강의수강을 할 수 있는 모바일 캠퍼스 ‘Smart HYCU 2.0’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양사이버대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사회 트렌드를 반영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많은 비용을 투자해 매년 2, 3개의 학과를 신설하고 3년마다 새로운 강의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류 부총장은 “한양사이버대는 학생중심 대학으로 계속 변화해나갈 것”이라면서 “한양사이버대 동문이 시간이 지날수록 학교를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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