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발생한 울산 태화강 뗏목 전복사고의 원인이다. 울산시와 울산 남구청은 태화강 뗏목의 운항을 일시 중단한다고 5일 밝혔다.
뗏목의 승선 인원은 뱃사공 2명을 포함한 10명. 하지만 3일 오후 4시 56분경 이 뗏목에 어린이 3명과 임산부 1명 등 19명이 탔다. 남구의 뗏목 이용 준수사항에는 △정원 10명 △기상특보 시 운항 금지 △음주자 및 감염병 환자 승선 불가 △구명조끼 착용이나 그 밖에 안전 운항 및 위해 방지를 위한 주의사항 또는 지시불응 승객 승선 불가 △어린이, 노약자, 임산부 등 거동이 불편한 승객 승선 자제 등이 명시돼 있다.
하지만 사고 뗏목에는 일부 승객들이 정원 초과를 막기 위해 제방에 쳐놓은 쇠줄까지 풀고 무리하게 탔던 것으로 드러났다. 남구 관계자는 “일부 시민들이 그날 운항하는 마지막 뗏목이라는 생각에서 무리하게 타기도 했지만 뱃사공이 승선 인원을 막지 못한 책임도 있다”고 밝혔다. 남구는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을 물어 기간제 근로자인 이모 씨(69) 등 뱃사공 2명을 인사조치할 예정이다.
정원을 초과한 승객을 태운 뗏목은 하중 때문에 출발하지 못한 채 한쪽으로 기울면서 수심 1.5m의 태화강에 전복됐다. 승객은 모두 물에 빠졌으며, 일부는 강물을 먹어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태화강 뗏목이 운항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4월부터. ‘추억의 뗏목’으로 불리는 이 뗏목은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대나무를 엮어서 만들었다. 위에는 햇빛 가림막을 설치했고 아래쪽에는 부력을 높이기 위해 스티로폼을 달았다. 운항 구간은 남구의 태화강 전망대에서 중구의 태화강 대공원까지 130m. 운항 구간의 수심은 평균 1.5m이다. 승선료는 없다.
태화강 뗏목은 올 3월부터 10월까지 1만987회 운항에 7만2781명이 이용했다. 하루 평균 400여 명, 주말이면 1400∼1500명이 탔다. 울산시는 안전한 뗏목을 만든 뒤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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