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정부경전철 또 멈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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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간뒤 운행… 개통이후 14번째

툭하면 멈춘다고 해서 ‘고장철’이라는 부끄러운 꼬리표를 달고 있는 경기 의정부경전철이 5일 시스템 장애로 또 멈춰 섰다. 지난해 7월 개통 이후 벌써 14번째다.

의정부경전철㈜은 이날 오전 5시 반 첫차부터 전 구간의 열차 운행을 중단했고 10시간이 지난 오후 3시 20분에야 운행을 재개했다.

이날 운행 중단은 오전 4시경 시험 운전 과정에서 이상 신호가 감지됐기 때문이다. 운행 중단 직후 건설사인 독일 지멘스사 기술진이 현장에 급파돼 긴급 복구에 나섰지만 12개 차량이 10시간가량 운행하지 못했다. 아직 구체적인 사고 원인도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단지 경보시스템의 장애 때문으로 추측하고 있다. 경보시스템은 한 구간에 경전철 2대가 동시에 진입할 경우 자동으로 울리는 충돌 방지 시스템이다.

이 때문에 출근 및 등교를 위해 경전철을 이용하려던 많은 시민이 지각을 하거나 대체 교통수단을 찾아 우와좌왕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평소 출근시간대에 6000∼7000명이 경전철을 이용하고 있다. 경전철 측은 오전 6시 10분경 문자메시지 서비스를 사전에 신청한 이용객에 한해 운행 중단을 알리는 문자를 보냈다. 하지만 서비스를 신청하지 않은 대부분의 이용객은 이런 사실을 모른 채 경전철 역을 찾았다가 안내문을 보고서야 발길을 돌렸다.

경전철은 지난해 7월 개통한 이후 비상제동장치 이상, 시스템 오류, 전원공급장치 오류 등의 문제로 13차례나 운행이 중단됐다.

하루 이용객은 1만6000여 명으로 예상 인원 8만9600여 명의 17.8%에 그쳐 매달 20억 원 정도의 적자를 보고 있다. 이용요금도 1300원으로 비싸고 수도권환승할인 적용도 안돼 시민들이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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