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경북 안동시 풍천면 갈전리 공사 현장에서 열린 경북도청 신청사 상량식에 참석한 주민과 기관장들은 한결같이 “벌써 옮겼어야 했는데 많이 늦었다”며 이 같은 반응을 보였다.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상량식과 희망기와올리기 행사 분위기는 ‘경북의 새 출발’이었다. 몇몇 주민은 “도청이 대구에 수십 년 동안 섬처럼 갇혀 있어 경북으로서는 단점이 더 많았다”고 말했다.
상량식은 건물 골조가 거의 완성된 상태에서 기둥을 세우고 대들보를 얹는 행사로 건물의 뼈대가 완성됐음을 알리는 의식이다. 상량식과 함께 열린 희망기와올리기는 청사 건물에 사용되는 기와 60만 장 가운데 도내 23개 시군 주민의 이름을 새긴 1만3000여 장을 함께 얹는 것이다. 도청 이전으로 경북 전체가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경북도청과 도의회 신청사는 4055억 원을 들여 대지 24만5000m², 연면적 14만3000m²에 7층 규모로 짓는다. 신청사 건물 4개동은 모두 기와지붕이다. 현재 도청은 지붕층 공사를 하고 있으며 도의회 청사는 외부마감공사를 해 전체 공정은 50%가량이다. 올해 말까지 실내외 마감공사를 하고 내년 상반기에 실내 마무리 공사를 할 예정이다. 내년 11, 12월에는 이전을 시작한다. 신청사 좌우로는 경북도교육청과 경북지방경찰청이 2015년 이전할 예정으로 공사를 하고 있다.
도청 이전에 따른 신도시 조성사업은 지난해 9월 개발구역 4.8km²에 대한 용지 조성에 착공해 내년 말까지 상하수도 시설 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신도청 소재지에 인접한 예천군 일대에 조성되는 신도시는 2027년까지 인구 10만 명을 목표로 추진된다.
상량식에는 무엇보다 도청 이전으로 경북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야 한다는 기대감이 높았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새 도청은 경북의 혼과 정신을 되찾은 역사적 의미가 크다”며 “나라가 어려웠을 때 앞장서서 길을 열었던 경북의 유전자가 새 도청을 계기로 더욱 피어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송필각 경북도의회 의장은 “경북도청이 오랫동안 대구에 있어 도민의 생활이 불편할 뿐 아니라 경북의 자존심을 떨어뜨렸다”며 “이제 경북의 유서 깊은 전통을 바탕으로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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