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많은 수험생과 학부모가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어떤 점수대 대학에 합격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며 지원 전략을 고민하는 시기. 하지만 A, B 선택형 수능을 처음 치른 올해 입시는 축적된 정보가 없어 그 어느 해보다 지원 전략을 세우기가 어렵다.
많은 교육업체가 제공하는 수능 가채점 분석 자료와 입시설명회 등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대입전략을 세우는 방법을 살펴본다. 》
업체마다 다른 예상 등급 컷… 평균으로 접근해야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7일 수능 성적을 발표하기 전까지는 입시전문 교육업체 등에서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만든 예상 등급컷 자료를 참고해 지원전략을 세울 수밖에 없다. 일단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대학별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와 정시모집에서 어떤 성적대의 대학까지 지원할 수 있는지를 가늠해봐야 한다.
하지만 교육업체마다 조금씩 다른 예상 등급컷 점수를 보면 혼란스럽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A업체가 발표한 기준으론 2개영역 2등급을 충족하지만 B업체 발표로는 2개영역 3등급이 되는 식이다.
자료에 따라 차이가 있는 이유는 교육업체마다 기준으로 삼는 표본 집단에 다소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재수생 표본이 많은 교육업체는 고득점자가 상대적으로 많아 점수가 높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 만약 자신에게 가장 유리하거나 불리한 가채점 등급 컷만을 조합해 수시모집 2차에 지원하면 이른바 ‘수시납치’(정시모집에서 자신이 수시로 합격한 대학보다 더 높은 성적대의 대학에 합격할 수 있었지만 수시 2차에 합격하는 바람에 정시지원이 불가능해진 경우를 일컫는 말)의 상황이 생길 수 있다.
교육업체마다 다른 예상 등급 컷 사이에서 가장 합리적인 선택은 어떻게 해야 할까? 각 교육업체가 발표한 예상 등급 컷 점수에서 가장 높은 점수와 낮은 점수를 제외한 평균점수를 토대로 지원전략을 세우는 것이 효과적이다.
김명찬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이런 방법으로 산출한 평균점수에서 1∼2점 정도의 오차가 생길 것을 고려하고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수학B에서 4등급 등급 컷 예상점수가 원점수 60점이고 자신의 가채점 점수가 58점이라면 실제로는 동점자가 생기는 이유 등으로 4등급이 되는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 하지만 가채점 결과는 말 그대로 실제 수능 성적이 아니므로 지원전략을 세울 때는 다양한 경우의 수를 고려해야 한다. 실제 수능 성적이 △가채점 성적보다 높게 나오는 경우 △가채점 성적과 큰 차이가 없는 경우 △가채점 성적보다 낮아지는 경우 등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따른 전략을 세우는 것이 효과적이다.
입시설명회 특성 고려해 조합하라
많은 수험생과 학부모는 수능 이후 진행되는 입시전문 교육업체 입시설명회에 가급적 많이 참석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입시설명회도 주최하는 업체의 특성에 따라 강점이 있는 부분이 조금씩 다르다.
입시설명회를 주최하는 업체가 분석의 기준으로 삼는 표본 집단과 전문영역에 차이가 있기 때문. △재수생이 많은 오프라인 재수학원 △고3 수험생이 많은 온라인 교육업체 △입시 컨설팅 전문업체 등이 입시설명회에서 줄 수 있는 구체적 정보는 다소 다를 수 있다.
예를 들어 재수생이 많은 오프라인 재수학원이 여는 입시설명회는 성적 상위권 재수생 표본이 많아 상위권 대학의 입시전략과 합격예상 점수, 상위권 수험생 지원경향 등의 내용에서 상대적으로 강점을 보인다.
또 고3 수험생이 많은 온라인 교육업체 입시설명회는 다양한 성적대 수험생의 표본이 많으므로 비교적 다양한 대학의 지원 정보와 지원 동향에 대한 정보를 얻는 데 유리할 수 있다. 이런 특성을 고려해 입시설명회 특성에 따라 설명회 2곳 정도를 골라 참석해 내용을 종합하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수능 이후 진행되는 대형 입시설명회는 참가하는 대상의 성적대가 각기 다르므로 자신에게 필요한 맞춤형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입시설명회에 참석해 질의응답 시간을 잘 활용하면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류병화 비타에듀 평가이사는 “입시설명회가 끝난 뒤 개별적으로 강사를 찾아 질문하려고 기다리는 학부모가 많다. 하지만 설명회를 마친 뒤엔 많은 학부모가 몰려 질문할 기회조차 얻기 어렵다”면서 “많은 사람이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에 설명회 시간 중 질문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말고, 공식적인 질의응답 시간에 적극적으로 질문하면 더 상세한 정보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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