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김은영 씨(22·여·대구 서구)는 요즘 ‘택시안심서비스’를 자주 이용한다. 그는 “쉽고 편한 데다 이동 위치가 부모님께 문자메시지로 전송된다. 밤에 혼자서 택시를 이용할 때 불안이 덜하다”고 말했다.
대구시와 대구지방경찰청이 지난달부터 시행 중인 택시안심서비스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서비스는 올해 5월 대구에서 발생한 여대생 납치 살해사건을 계기로 심야시간 여성을 상대로 한 강력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도입했다.
대구지역 법인택시회사 92곳 7000여 대가 동참하고 있다. 이들 택시에는 근거리 무선통신(NFC) 기능이 있는 어른 손바닥 크기의 스티커가 조수석과 뒷좌석에 한 장씩 붙어 있다. NFC는 10cm 내의 가까운 거리에서 다양한 데이터를 무선으로 주고받는 통신기술. 승객이 NFC 스티커에 스마트폰을 대면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승차시간과 택시차량번호, 회사명, 회사 연락처, 택시운전사 정보 등이 본인과 보호자의 휴대전화에 문자메시지로 자동 전송된다. 이 시스템은 교통카드 전문업체인 ㈜유페이먼트(수성구 범어동)가 개발했다.
회사 관계자는 “승객이 택시에 물건을 두고 내리면 스마트폰에 남아 있는 택시 정보를 이용해 쉽게 찾을 수 있는 등 기능이 다양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귀가 동행 서비스도 시행 중이다. 여성 승객이 자신의 집과 가까운 치안센터에 전화로 서비스를 요청하면 경찰관이 택시 하차 지점에 마중 나와 집까지 배웅해준다.
지난달 13∼31일 1281명이 이 시스템을 활용했다. 대구시는 8일까지 개인택시 1만여 대에도 이 시스템을 설치할 계획이다. 김종근 대구시 대중교통과장은 “택시 이용 중에 생길 수 있는 범죄를 예방하는 목적이 크다. 택시운전사의 불친절이나 난폭운전 등을 신고할 수 있어 서비스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구지역 대중교통 서비스가 전반적으로 향상되고 있다. 시내버스의 경우 버스운행관리시스템(BMS)과 디지털운행기록장치(DTG) 등 첨단장비를 장착해 승객 편의를 높인다. BMS는 지역 버스정류장 830여 곳의 안내기에 버스 위치와 도착 예정 시간, 주요 경유지 정보를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올해 설치한 DTG는 일종의 차량용 블랙박스다. 가속페달이나 브레이크, 핸들 조작, 차량의 속도 등을 실시간으로 기록한다. 버스운전사의 급출발, 과속, 난폭운전으로 인한 불편한 승차감을 줄이고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관리 장치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지난달 지하철 1호선 전동차 내부를 예술작품으로 꾸미는 ‘아트열차’를 선보였다. 지역 예술작가 5명이 독특한 그림을 그려 지하철을 문화공간으로 바꿨다. 아트열차는 지난해부터 대구의 대표 축제인 컬러풀 페스티벌이 열리는 10월 한 달 동안 지하철 분위기를 바꾸고 승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시행 중이다. 류한국 대구도시철도공사 사장은 “대중교통이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문화를 향유하는 휴식공간 역할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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