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4시 45분께 울산시 울주군 온산앞바다에서 유조선이 원유 이송작업 도중 원유 이송관에 균열이 발생해, 사고가 났다. 파나마선적 16만t급 대형 유조선 'C.이터니티'호가 바다 위에 떠 있는 원유이송장치인 '부이'(Buoy)로 기름 이송 작업을 하던 도중 사고가 일어났다.
해경은 "바다에서 기름 냄새가 난다"는 유조선 선원의 신고를 받고, 이송작업을 중단시킨 뒤 방제선을 현장으로 급파했다.
사고 당시 해역은 파도가 3¤4m로 높고 기상상태가 좋지 않았다. 이날 오전 2시에 동해남부 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됐다.
울산해양경찰서는 유조선과 부이를 연결한 길이 200m가량, 지름 61㎝ 규모의 이송관에 작은 균열이 생기면서 원유 일부가 바다로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가 난 부이는 SK에너지 소유로 지름 12.5m, 높이 4.3m 규모의 원통형이다. 이 부이는 육지에서 4㎞가량 떨어진 해상에 설치돼 있다.
울산항의 경우 대형 유조선이 수심과 해류 때문에 부두에 접안할 수 없어 부이를 통해 원유를 하역하는데 사고가 난 것이다.
해경은 10일 오전 2시께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해경은 사고 해역에 경비정과 방제선 9척을 보내 방제작업을 하는 한편 바다로 유출된 기름양과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 전문 잠수부를 동원해 기름이 샌 위치를 파악하고 있다.
해경은 오전 10시 현재 유출된 원유는 사고 부이 주변 1곳, 북동 방향으로 2¤3㎞ 지점 2곳 등에 길이 700m, 너비 30¤40m 규모의 유막을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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