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취임 못하는 총장 당선자, 대구대에 무슨 일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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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덕률 교수 9월 선출됐지만 舊재단 이사 보이콧… 승인 못받아
교육부 “임시이사 파견할수도”

교수 직선으로 뽑힌 대구대 총장이 재단이사회 승인을 받지 못해 취임이 미뤄지고 있다. 이 때문에 과거의 임시(관선) 이사체제로 되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대구대 교직원 710명(교수 482명, 직원 228명)은 9월 12일 홍덕률 당시 총장(56·사진)을 새 총장으로 선출했다. 홍 총장 당선자는 4년 임기 동안 재단(영광학원)이 정상화되도록 노력하고 대학 위상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구대는 올해 교육부의 교육역량강화 평가에서 전국 최고 수준인 51억 원을 지원받았다. 또 취업률도 대구 경북지역 대형 대학(졸업생 3000명 이상)에서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홍 당선자는 이달 1일부터 새 임기를 시작해야 하지만 일부 이사가 총장 승인을 거부하고 있다. 그동안 총장 승인 안건 등을 위해 최근 몇 차례 이사회를 열려고 했으나 구 재단이 추천한 이사 3명이 이사회에 불참하고 있는 상황이다. 원래 이사 정원 7명 가운데 2명이 유고 상태여서 이들이 출석해야 회의 정족수를 채울 수 있다.

교육부는 최근 대구대 법인에 공문을 보내 ‘법인 이사회를 정상적으로 운영할 것을 엄중 촉구함. 시정되지 않을 경우 사립학교법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음’이라고 경고했다. 빨리 이사회가 정상화되지 않으면 현 이사회를 해산시키고 새로운 임시이사를 파견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대구대는 학내분규로 1994년 임시이사체제를 시작해 17년 만인 지난해 재단 정상화가 이뤄졌다.

대구대 교수회와 학장협의회, 총학생회, 동문회 등도 잇달아 성명을 내고 총장 임명을 서둘러 달라고 촉구했다. 이상희 재단이사장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하는 상황에서 비정상적인 이사회로 대학이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며 “재단 정상화가 헛되지 않도록 이사들이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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