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6일 열린 대전 국제푸드&와인페스티벌은 국제 축제로 거듭났다. 47만 명이 방문했고 548억 원의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거뒀다. 또 관람객 1인당 4만592원을 지출해 총 관람객 소비 지출은 19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배재대 관광이벤트경영학과 정강환 교수(세계축제협회 한국지부장)팀이 분석한 최종 평가 결과다. 이번 평가는 현장 조사와 국내외 관람객 및 참가 업체 등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등으로 진행됐다.
○ 외지인 비율 38.5%, 20∼30대 젊은층 80.2%
대전 국제푸드&와인페스티벌을 방문한 관람객 47만여 명 중 20, 30대가 80.2%, 여성이 63.4%를 차지했다. 특히 외지인 비율(38.5%)은 울산고래축제(24.5%), 추억의 7080충장축제(28.9%)보다도 높은 수치다. 외지인과 소비 성향이 높은 젊은 층이 많이 찾는 중부권 대표 축제로서의 가능성을 보여 줬다. 관람객은 주요 시간대별 입장객 집계와 와인 소비량, 경찰 추산 결과 등을 통해 산출된 것.
관람객의 소비 지출은 190억 원(1인당 4만592원)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파급 효과는 548억 원(생산유발 352억, 소득유발 57억, 부가가치유발 139억 원)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저비용 고효율 축제로 평가됐다. 참가 업체 중 78.4%가 ‘내년 행사에도 참여하겠다’고 밝혀 지속적인 발전 가능성을 보여 줬다.
○ 지역 음식점과 연계한 비즈니스는 보완해야
올해로 두 번째 열린 이번 행사는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 주요 와인 수출국 20개국과 총 243개 와인 관련 기관 및 단체, 340개 부스(해외 와인 84, 국내 와인 및 전통주 154, 음식 102개)가 참여했다. 지난해 베를린 와인트로피(세계 4대 와인품평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올해 처음 열린 제1회 대전 와인트로피(9월 29일∼10월 1일)에는 전 세계 26개국 2635종의 와인이 출품돼 세계 3위, 아시아 최대 규모였다.
이번 평가에 참여한 배재대 김주호 교수는 “예산 대비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큰 효율성 높은 축제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역 음식점 등과의 연계를 통해 축제 효과를 대전 전체로 넓혀 나갈 수 있는 콘텐츠를 발굴하고 비즈니스 프로그램을 보완해 수익사업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체험 공간이 좁고 프로그램 정보가 부족했다는 비판도 개선할 점으로 꼽혔다.
전문가들은 대전 국제푸드&와인페스티벌을 확대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고재윤 경희대 교수(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회장)는 “대전이 ‘와인도시’로 브랜드화하는 데 성공했고 세계적인 축제의 가능성을 보여 줬다”고 평가했다. 변상록 혜천대 교수도 “와인페스티벌이 홍콩 등 외국의 와인 행사보다 더 발전할 수 있음을 확신하게 됐다”고 했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소비 성향이 강한 젊은층과 여성이 많이 방문한 것은 축제의 성공 요건 중 하나”라며 “내년에는 와인 마니아를 위한 별도 이벤트 공간을 만들어 유료화 전문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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