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기계공학부 선후배의 끈끈한 ‘정(情)’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이종우 씨(73)는 9일 모교를 찾아 후배를 위한 장학금 1억 원을 즐거운 표정을 지으며 내놨다.
인천 남동공단에서 건축자재 중소기업인 ㈜한국호머를 경영하는 이 회장은 2002년 이후 후배들을 위해 내놓은 발전기금이 11억1300만 원이다. 기계공학부는 그의 호를 딴 송암장학회를 만들어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돕고 있다.
그동안 장학생으로 선발된 11명 가운데 6명은 졸업해 취업했으며 5명은 재학생이다. 이 장학금으로 공부해 2010년 LG디스플레이에 취업한 윤정기 씨(29)는 “회장님의 장학금은 내 삶의 소중한 행운”이라며 “열심히 노력해서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19세부터 공군 군무원으로 근무하면서 1964년 영남대 기계공학과 야간과정에 입학했다. 졸업 후 건축자재 제조업체를 1977년 창업했다. 기계공학 실력을 발휘해 서울의 63빌딩과 LG트윈타워 건축에도 참여했다. 건실한 경영으로 1984년에는 노동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영남대는 이 회장의 뜻을 존중해 지난해 11월 8일 교내 중앙도서관 잔디밭에 그의 흉상을 세웠다. 송암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은 1년을 맞아 이 회장을 초청했다. 학생들은 이 회장과 부인 신광순 씨(73)를 위해 두 사람이 다정하게 포즈를 취한 캐리커처를 준비해 선물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예정에 없던 장학금 1억 원을 쾌척해 주위를 놀라게 만들었다.
이 회장은 “후배들이 나라를 이끌 인재로 성장했으면 하는 마음뿐”이라며 “송암장학회가 오래도록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암장학금으로 공부하는 4학년 정인지 씨(27)는 “인생의 스승이 되어준 회장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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