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휴지통]成大 강의실 조명 스위치에 알록달록 스티커…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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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스위치 위치 몰라 켰다 꺼 “전력낭비” 학생이 제안해 붙여

서울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대 인문사회과학캠퍼스 강의실. 8일부터 형광등 전원 스위치에 알록달록한 스티커가 붙었다. 일명 ‘절전(節電) 스티커’. 전원 스위치 바로 옆에는 스위치 위에 붙어 있는 스티커와 같은 색깔로 표시된 강의실 조명 평면도가 설치됐다.

지금까지 성균관대 강의실엔 조명이 칠판조명, 책상 앞줄이나 뒷줄 조명 등 3, 4군데이거나 많으면 7, 8군데 설치돼 있었다. 조명이 각기 분리돼 있어 불필요한 전력 낭비를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학생들이 해당 전원 스위치가 어떤 조명을 작동시키는지 헷갈려 강의실 앞쪽의 형광등을 켜려다 실수로 뒤쪽 형광등을 켜는 경우가 많았다.

절전 스티커 프로젝트는 세계자연보호기금(WWF) 산하 ‘지구촌 전등 끄기(earth hour)’ 한국사무소의 아이디어다. 학생지부 대표 양나겸 씨(21·성균관대 사회과학계열)는 “평소 강의실에 필요한 조명을 켜기 위해 여러 번 스위치를 켰다 끄는 학생들을 보고 낭비되는 전기를 아껴야겠다는 생각에 9월 초 학교에 건의해 지난주 캠퍼스 전 강의실에 스티커를 붙였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시설관리팀 관계자는 “스위치를 한 번 켜고 끌 때 30초간 형광등을 켜둔 것과 같은 전력 소모가 생긴다”며 “절전 스티커로 불필요한 조작을 하루에 3, 4회만 줄여도 한 강의실에서 매일 2분, 매달 1시간가량 전력 낭비를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성균관대#강의실#조명#스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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