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마산동부경찰서는 조직을 만들어 파밍, 보이스피싱, 대출 사기 등의 수법으로 국내 피해자들에게서 돈을 뜯어낸 혐의(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및 사기)로 조직 총책 박모 씨(35)와 국내 대포통장 공급책 정모 씨(31), 인출책 한모 씨(38) 등 11명을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오모 씨(24) 등 53명은 이들에게 대포통장을 팔아넘긴 혐의(전자금융거래법 위반)로 불구속 입건됐다. 이들은 총 92명의 피해자들에게서 2억6000만 원을 뜯어냈다.
박 씨는 국내 증권회사에서 일하던 중 2012년 한 금융 사기 조직원의 소개로 중국 산둥(山東) 성 칭다오(靑島)로 건너가 금융 범죄 수법을 배웠다. 올해 6월경 자신이 직접 지린(吉林) 성 옌지(延吉) 시의 한 오피스텔을 빌려 70명 규모의 조직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금융 사기 피해 신고를 받고 대포통장 계좌 등을 추적한 끝에 박 씨의 꼬리를 잡았다. 경찰은 박 씨의 출입국 기록을 조회한 뒤 추적을 계속한 끝에 조직원 관리차 한국에 들어온 박 씨를 8일 인천에서 붙잡았다. 마산동부서 지능수사팀장 양영진 경감은 “그동안 국내에서 돈을 찾는 인출책 등을 검거한 적은 있어도 우두머리를 붙잡은 건 처음”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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