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계룡산의 서사시, 춤으로 듣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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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립무용단 15, 16일 ‘계룡이 날아오르샤’ 공연

15, 16일 이틀동안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무대에 올려지는 ‘계룡이 날아오르샤’ 리허설의 한 장면. 대전시립무용단 제공
15, 16일 이틀동안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무대에 올려지는 ‘계룡이 날아오르샤’ 리허설의 한 장면. 대전시립무용단 제공
겨레의 명산이자 성지인 ‘계룡산’의 역사가 춤으로 풀어진다.

대전시립무용단(예술감독 정은혜 충남대 교수)은 계룡산 이야기를 주제로 한 제56회 정기공연 ‘계룡이 날아오르샤’를 15, 16일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무대에 올린다.

프로그램은 ‘달리는 산맥’, ‘날개 묻은 닭’에서부터 ‘계룡산 대동굿’까지 모두 7개 마당으로 구성됐다. 계룡산의 수용추·암용추 설화를 정도령과 산각시로 의인화한 무용극. 신화적 판타지를 한국무용과 접목시키되 결코 허황된 이야기가 아님을 얘기한다. 만남 그리고 시련과 이별이 어디에든 있듯, 이 이야기는 계룡산에 얽힌 신화와 전설 속 남녀의 인연과 시련, 견딤과 극복 과정을 몸짓으로 풀어간다. 곳곳에 해학이 넘치는 판타지와 마당굿은 관객의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시립단원 40여 명이 모두 등장해 전체적인 분위기는 대서사시다. 단원들은 계룡산의 ‘기(氣)’도 받기 위해 국내 예술단에서는 보기 드문 계룡산 등반까지 했다.

혹여 작품 속에서 이런 것은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왜 계룡산 천도설(遷都說)은 끊이질 않는 걸까? 왜 계룡산 근처에 3군 본부가, 연구단지가, 그리고 세종시가 들어서는 걸까. 무슨 이야기가 있길래….’

정은혜 감독은 “전통 춤이 추는 자만의 것이 아니라 함께 공유하는 관점에서 시도했다. 무대와 관객이 하나가 돼 신명나는 한 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5일 오후 7시 30분, 16일 오후 5시. 5000원∼2만 원. 042-270-8355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대전시립무용단#계룡산#계룡이 날아오르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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