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밀양 송전탑 공사 14곳으로 늘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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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2곳 추가… 반대주민 농성 계속
여론조사서 87.2% “갈등 심각” 응답

한전이 경남 밀양지역 초고압 송전탑 공사를 재개한 지 한 달 보름이 지나면서 반대 주민과 경찰의 충돌은 크게 잦아들었다. 한전은 공사 현장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한전은 “밀양시 단장면 범도리 96번과 상동면 옥산리 122번 철탑 공사를 13일 추가해 현재 진행 중인 공사 현장은 14곳으로 늘었다”고 14일 밝혔다. 내년 말까지 완공 예정인 밀양시 4개면 송전탑 현장 52곳의 26.9%에 해당한다. 단장면이 8곳으로 가장 많고 상동면과 부북면이 각각 5곳과 1곳이다. 한전은 지난달 2일 5개 송전탑 현장에서 공사를 일제히 재개한 뒤 지금까지 6차례에 걸쳐 9곳을 늘렸다. 한전은 매일 한전 직원 180여 명과 시공사 인부 110명을 투입해 기초굴착과 철근조립, 되메우기 등의 공사를 하고 있다.

반대 주민들은 상동면 도곡저수지와 여수마을, 4공구 헬기장 등지에서 농성을 계속하고 있으나 최근 한전 직원, 경찰과 특별한 마찰은 없었다. 경찰은 공사 현장 주변에 1000여 명을 배치해 두었다. 한전 관계자는 “장비와 인력을 감안하면 15곳 안팎의 철탑공사를 동시에 추진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어서 현장을 더 늘릴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 10명 가운데 8명은 밀양 송전탑 갈등이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6명은 전력정책을 논의할 공론화 기구 구성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갈등해소센터의 조사 결과다. 조사에서 밀양 송전탑 갈등에 대해 응답자 87.2%(매우 심각 43.8%, 대체로 심각 43.4%)가 심각하다고 인식했다. 공론화기구 구성과 관련해 응답자의 66.3%는 ‘전기는 국민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국민이 참여해 정책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점에서 구성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전기정책은 전문적인 영역이고 국민이 참여하면 불필요한 논란이 발생하거나 정책 결정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구성할 필요 없다’고 한 응답자는 24.2%로 집계됐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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