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5차례에 걸쳐 찜질방 수면실 등에서 잠든 손님의 스마트폰을 훔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고교생 김모 군(17·서울 동작구)은 1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되풀이해 훔치다 보니 죄책감도 별로 없어졌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절도가 청소년을 절도 범죄로 이끄는 관문이 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2년 12월 1일∼2013년 10월 31일 검거된 스마트폰 절도·유통범 1만6996명 중 10대가 6372명(37.4%)에 달했다. 그중 초범이 63.5%(4046명)를 차지했다. 평범한 청소년이 스마트폰을 훔치다 붙잡혀 경찰에 입건되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훔친 스마트폰을 되파는 일이 용이한 것도 청소년들이 스마트폰 절도 범죄에 빠져드는 주요 원인이다. 잠깐만 인터넷을 검색하면 “중고폰, 습득폰 삽니다” 등의 게시물을 찾을 수 있다. 김 군도 인터넷 네이버 ‘중고나라’ 카페를 통해 대당 20만 원 안팎을 받고 훔친 스마트폰을 팔아넘겼다. 경찰청은 스마트폰 장물 매입 경로 중 인터넷 광고를 통한 매입이 31.3%로 가장 많고 길거리 매입(21.9%), 전단 배포를 통한 매입(9.0%) 등이 뒤를 이었다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우연히 습득한 경우 경찰서에 신고하거나 우체통에 넣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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