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맨’ 이참 사장 전격 사퇴…“불법업소 안 갔다” 강경 부인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15일 11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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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동아일보 DB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동아일보 DB

이참 사퇴

지난 설 연휴에 지인들과 일본에 휴가를 갔다가 도쿄의 한 퇴폐업소에 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15일 전격 사퇴했다.

이참 사장은 이날 오전 '사퇴의 변'을 통해 "최근 저와 관련된 언론보도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려드려 대단히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사흘 전 불거진 퇴폐업소 출입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논란이 되고 있는 업소 관련 건은 제보자의 주장과 크게 다르다"며 "여행 중 일본 업체로부터 정당하지 못한 대접을 받은 바 없고, 논란이 되고 있는 장소도 제보자가 말하는 소프란도가 아닌, 정상적이고 합법적인 곳임을 확인한 후 저녁식사 전의 간단한 휴식을 위해 방문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요금 역시 제보자의 주장처럼 큰 금액이 아니었으며, 회비를 가지고 있던 지인이 지출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며 "최초 보도를 한 기자를 만났을 때 이런 이야기를 하였고, 이를 입증할 수 있는 증인들이 있다는 것을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보자의 주장만을 일방적으로 보도한 것은 너무나 유감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참 사장은 사퇴 이유에 대해 "현직에 있으면서 사실관계를 명확히 입증하고, 법적인 절차를 밟아 심히 훼손된 명예를 회복하고 싶고, 그럴 자신도 있지만 이 문제로 인해 우리 공사 조직에 가해지는 압박과 부담이 대단히 커 보이고, 이 상태에서는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기 때문"이라며 "한국관광공사 수장으로서 관광산업과 조직을 위해 물러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독일인인 이참 사장은 지난 1978년 한국을 찾았다가 한국 문화에 매료돼 1986년 한국인으로 귀화했다.
이참 사장은 방송인으로 활발히 활동하다 문화관광부 `한국 방문의 해' 추진위원, 서울시 홍보대사, 기획예산처 혁신 자문위원 등으로 보폭을 넓혔다.

2007년 대통령 선거에서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 특별보좌역으로 발탁된 것이 계기가 돼 2009년 한국관광공사 사장에 올라 4년 3개월 이상 자리를 지켜 관광공사 사상 최장수 사장으로 남게 됐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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