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농작물 등에 피해를 주는 야생 노루에 대한 공식적 포획이 이뤄진 이후 1000마리가량이 잡혔지만 노루 자연증가분에 못 미쳐 농작물 피해가 여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제주도는 야생 노루를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해 7월 1일부터 포획을 실시한 결과 이달 15일까지 제주시 635마리, 서귀포시 385마리 등 모두 1020마리가 잡혔다고 17일 밝혔다. 하루 평균 7.4마리가 잡힌 것이다.
이 같은 포획이 지속되면 연간 2700여 마리의 노루가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노루의 연간 자연증가분은 3800여 마리로 추정된다. 노루에 따른 농작물 피해는 여전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제주 전역을 대상으로 표본 조사한 노루 개체 수는 2009년 1만2800여 마리, 2011년 2만500여 마리 등으로 2년 동안 7700여 마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차례 실시한 노루 표본조사는 조사기관이 달라 정기적인 전수조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주도 한라산연구소 오장근 박사는 “한라산연구소는 2009년 조사 이후 개체 조사를 하지 못해 현재 도내 노루 개체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를 갖고 있지 않다”며 “노루의 자연증가분에 대한 자료는 물론이고 적정 개체 수준에 대한 조사가 선행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라산연구소는 2014, 2017년에 무인헬기 등 첨단 장비를 이용해 도 전역을 대상으로 노루 전수조사를 벌이고 행동권, 생태계 변화 등을 분석해 제주의 야생 노루와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제주지역에 노루에 의한 농작물 피해 보상은 지난해 267개 농가에 3억8000만 원으로 집계됐으며 올해 노루 공식 포획에도 불구하고 9월까지 250개 농가, 3억7500만 원 등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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