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생활폐기물로 전기 생산… 부산 생곡동에 발전시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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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부터 본격 상업운전 돌입… 고철 등 포함 年232억 수익 기대

폐기물이 전기로 바뀌는 생활폐기물 연료화 발전시설이 국내 처음으로 완공돼 19일 부산 강서구 생곡동에서 준공식을 갖는다. 부산시 제공
폐기물이 전기로 바뀌는 생활폐기물 연료화 발전시설이 국내 처음으로 완공돼 19일 부산 강서구 생곡동에서 준공식을 갖는다. 부산시 제공
생활폐기물을 연료로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시설이 전국 처음으로 부산에서 완공됐다.

부산시는 “2010년 10월 강서구 생곡동 생곡쓰레기매립장 인근에 착공한 ‘생활폐기물 연료화(RDF) 발전시설’ 사업을 끝내고 19일 오후 3시 준공식을 연다”고 17일 밝혔다. 이날부터 전기를 생산해 한국전력에 파는 상업운전에 들어간다.

이 시설은 기존 매립·소각으로 처리하던 가연성 생활폐기물 처리 방식을 ‘자원순환형 폐기물 처리 시스템’으로 바꾼 것이다. 사업은 포스코건설의 민간투자사업(BTO) 제안으로 시작됐다. 완공된 시설은 시에 기부하는 대신 포스코와 태영건설이 공동 출자한 ㈜부산E&E가 15년간 관리 운영권을 갖는다. 6만6800m²에 들어선 시설에는 국비와 시비, 민간자본 2397억 원이 투입됐다.

이 시설은 현재 매립되는 생활폐기물 전량(500t)과 노후소각시설 가동 중단으로 나오는 가연성 폐기물(360t) 및 구·군이 자체 처리하고 있는 폐목재(40t) 등 하루 900t의 폐기물을 처리한다.

반입 폐기물을 폐기물 고형연료(SRF)로 바꾼 뒤 전용 보일러에서 연소과정을 거쳐 하루 2000가구가 쓸 수 있는 시간당 2만5000kW의 전기를 생산한다. 이 중 자체 사용분을 제외한 1만9000kW는 한전에 판매돼 연간 220억 원의 수익을 올린다. 폐기물 선별과정에서 나오는 고철이 연간 1만 t(약 12억 원)에 달해 매년 이 시설에서 232억 원의 수익이 생긴다. 또 매립 쓰레기 양의 감소로 생곡쓰레기매립장 수명도 2031년에서 2040년으로 9년 정도 연장된다.

이곳에는 RDF 발전시설을 비롯해 7개 환경시설이 완공돼 가동 중이다. 1개 시설은 내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116만 m²에 8개의 자원순환 시설이 모인 세계 유일의 폐기물 자원화 단지가 조성된다.

2001년에는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모아 시간당 4MW의 전기를 생산해 연간 20억 원의 수익을 올리는 매립가스(LFG) 발전시설이 들어섰다. 하루 200t의 음식물쓰레기를 이용해 시간당 2MW의 전기를 만드는 자원화시설은 2003년 완공됐다. 2007년에는 자원재활용센터가 들어섰다. 플라스틱 유리 캔 등 하루 평균 340t의 재활용품을 처리해 연간 150억 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2008년에는 하루 30t의 폐비닐을 처리해 15t의 재생 경유를 생산하는 폐비닐 유화시설도 가동에 들어갔다. 지난달에는 하루 평균 550t의 하수 슬러지를 처리하는 ‘하수 슬러지 육상 처리시설’도 준공됐다. 인근에는 31만3000m²의 자원순환 특화단지가 내년 말 완공 예정으로 조성되고 있다. 이곳에는 원료재생 관련 75개 업체가 입주해 폐자원의 고부가가치 생산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김병곤 시 환경녹지국장은 “폐기물 순환이용을 통해 연간 451억 원의 매출이 발생하고 생곡주민 53명 등 274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생활폐기물#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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