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경북 포항시 북구 양덕동 스포츠타운 축구장. 청소년과 학부모 등 1200여 명의 응원 함성이 울려 퍼졌다. 올해 4월 시작한 ‘초중고 챔피언스리그’의 결승전이 열린 것. 이날 포항장흥초와 포항제철중, 동지고가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이들은 남구 대도동 포항종합운동장까지 거리 행진을 펼치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포항시의 초중고 챔피언스리그가 스포츠를 통한 청소년 인성교육의 모델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올해 2회째인 이 행사는 포항시체육회와 포항교육지원청이 공동 주관했다. 지난해엔 종목이 축구뿐이었으나 농구, 플라잉디스크(원반던지기) 등 3개로 늘어났다. 참가 학교도 초등 40개, 중학 34개, 고교 28개 등 102개 학교로 지난해보다 22개교가 증가했다. 학생들은 4∼11월 여름방학을 제외한 매주 토요일 포항지역 10개 경기장에서 332경기를 치렀다.
챔피언스리그는 지난해부터 시행된 주5일제 수업에 맞춰 포항시가 매주 토요일을 청소년을 위한 ‘스포츠 데이’로 정하면서 시작했다. 학생들이 정정당당한 스포츠를 통해 공동체 의식을 높이면서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효과도 적잖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지자체들이 대회 방식을 배우기 위해 포항을 찾고 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학생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라도록 돕는 스포츠 리그는 지역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며 “다양하고 유익한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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