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20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제1회 서울전통시장 박람회’를 여는 서울시가 참여를 독려하면서 불참하는 시장에 대한 지원 중단을 언급해 빈축을 사고 있다.
17일 서울시내 시장 상인들에 따르면 서울시청 전통시장 담당자는 지난달 24일 서초구를 제외한 24개 구청 전통시장 담당자들에게 보낸 ‘서울 전통시장 박람회 참여 시장 현황 송부’라는 제목의 e메일에서 “이번 박람회에 참여하지 않는 시장에 대해서는 내년도 사업에 대한 서울시 지원에서 제외될 예정임을 알려드립니다”라고 통보했다.
그는 이달 초에는 구청 담당자들에게 “자치구별로 상인 20명씩 행사에 참여하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같은 내용은 구청 담당자들을 통해 각 시장 상인회에 전달됐다.
서울 전통시장 박람회는 시장들이 홍보 부스를 꾸며놓고 특화 상품을 전시 판매하는 행사다. 14일까지 서울시내 시장 334곳 중 89곳이 참여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청은 매년 ‘전국 우수시장 박람회’를 열고 있으며 서울시는 이번에 처음으로 유사한 박람회를 연다.
시장 상인들은 “서울시가 지원금을 무기 삼아 행사 참여를 강요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점포 수가 약 100개인 A시장 상인회장은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다 보니 행사에 참여하는 게 어렵지만 연간 2000만 원가량 되는 서울시 지원금이 없으면 3개월에 한 번 하는 할인행사를 하기 어려워 참여하기로 했다”며 “부스를 꾸미는 비용도 100만 원 이상 든다”고 말했다.
B시장 상인회장은 “전통시장 박람회를 연다고 인원 할당까지 하는 것은 소상공인을 위한다는 쇼를 하는 것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올해 서울시가 전통시장 지원에 집행하는 금액은 시설 현대화 162억 원, 경영지원 38억 원 등 총 200억 원이다.
구청에 e메일을 보낸 서울시청 담당자는 “평소 시장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시장을 홍보하자는 좋은 취지에서 여는 행사라 독려 차원에서 그렇게 했던 것”이라며 “참여하지 않는 시장에 대해 지원을 중단할 계획은 처음부터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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