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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아들아 미안하다’…25년 돌보던 식물인간 아들과 동반자살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3-11-18 18:29
2013년 11월 18일 18시 29분
입력
2013-11-18 16:47
2013년 11월 18일 16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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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 때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아들을 25년째 돌보던 50대 아버지가 집에 불을 질러 아들과 함께 목숨을 끊었다.
18일 오전 1시 38분께 충남 당진시 송악읍의 한 주태에 불이 나 김모 씨(55)와 둘째 아들(31)이 숨졌다. 불은 가재도구와 내부 120㎡를 태우고 1시간 20분 만에 꺼졌으나 두 사람은 이미 숨을 거둔 뒤였다.
김 씨 부자가 발견된 곳은 평소 둘째 아들이 머물던 방. 김 씨와 둘째 아들은 방바닥에 이불을 덮고 나란히 누워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집 근처에 세워둔 김 씨의 차 안에서는 '아들아 미안하다'고 쓴 짧은 글이 발견됐다.
함께 살던 김 씨의 부인은 전날 부부싸움 후 근처에 있는 큰아들 집에 갔다가 화를 면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 씨 부부는 둘째 아들이 지난 1988년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후 병수발을 하는데 하루 일과의 대부분을 보냈다고 한다.
경찰은 외부의 침입 흔적이나 타살 협의점이 없고 김 씨가 평소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말을 자주 했다는 유족들의 진술 등으로 미뤄 김 씨가 부인이 집을 비운 틈을 타고 집에 불을 질러 둘째 아들과 동반 자살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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