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국학진흥원, 정체성포럼 열어 ‘길을 여는 사람들’과 함께 선정
화랑-선비-호국-새마을로 이어진 정신적 저력을 역사적 유산 삼아
‘경북정신은 한국정신의 창(窓)’ ‘경북인은 길을 여는 사람들’.
경북도와 한국국학진흥원이 경북의 DNA(유전자)로 ‘한국정신의 창’과 ‘길을 여는 사람들’을 선정했다. 경북도는 15일 구미에서 경북정체성(正體性·바른 모습) 포럼 총회를 열고 이같이 확정했다. 총회에는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심우영 포럼위원장, 김병일 한국국학진흥원장, 남유진 구미시장, 포럼 위원, 재경경북향우회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경북도는 2011년 10월 ‘경북다움’ 또는 ‘경북의 정신적 에너지’를 찾기 위해 각계 전문가 65명이 위원으로 참여하는 경북정체성포럼을 만들었다. 경북의 역사와 전통에 흐르는 가치를 재발견해 미래를 이끄는 동력으로 삼기 위해서다. 경북도와 국학진흥원은 신라시대부터 현대까지 경북의 정신적 저력으로 △화랑 △선비 △호국 △새마을운동을 선정했다.
위원들은 4대 정신을 관통하는 핵심 주제를 ‘경북의 혼(魂)’으로 정하고 △역사 속 실체 △경북도민과 국민의 공감 △미래지향적 의미 △쉽고 부르기 좋음 등을 기준으로 2년 동안 경북정체성을 모색했다. 그 결과 ‘밝음의 땅’ ‘미더움’ ‘나라 살리기’ ‘어울려 잘살기’ 등 네 가지를 경북의 혼을 나타내는 주제로 이끌어냈다.
위원들은 화랑 선비 호국 새마을에 담긴 경북정신의 바탕을 ‘어울림’ ‘소통’ ‘선도’ ‘올곧음’ ‘나아감’ ‘이끎’으로 정하고 이를 ‘한국정신의 창’과 ‘길을 여는 사람들’로 압축했다. 경북정체성 도출 실무위원장을 맡은 김희곤 안동대 교수(사학)는 “정체성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미래를 이끄는 힘으로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에 참석한 출향인들은 경북에 대한 자부심을 느낀다며 반겼다. 경북도는 출향인을 대상으로 2년 동안 경북정체성 순회교육을 해왔다. 이상연 재경경북도민회장은 “화랑과 선비, 호국, 새마을정신이 녹아 있는 경북의 곳곳을 탐방하면서 경북정신에 뭉클했다”며 “경북정체성이 경북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개방적인 마음가짐으로 널리 사랑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앞으로 경북정체성 헌장을 제정하고 경북교육청과 함께 경북지역 초중고교생을 위한 맞춤형 교과서 제작, 경북정체성 이론집 발간 등을 추진한다. 내년에 경북도청의 안동 이전에 맞춰 경북정체성 선포식을 열 예정이다. 또 개척자 정신을 담은 ‘호국의 길’ ‘풍류의 길’을 조성하고 유교정신문화 포럼도 창립할 계획이다. 김 도지사는 “지역의 소중한 역사와 전통이 국가 발전을 이끄는 에너지가 될 때 진정으로 잘사는 나라가 될 수 있다”며 “경북정신이 이를 위한 선구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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