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자체 이어 학계도 ‘달빛 동맹’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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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과기원-광주과기원, 교육 연구협력 업무협약 체결

“디지스트와 지스트가 마음을 모아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미래를 이끌어 나갑시다.”

19일 오후 대구 달성군 현풍면 DGIST(디지스트·대구경북과학기술원) 본부 대회의실. 신성철 DGIST 총장과 김영준 GIST(지스트·광주과학기술원) 총장은 두 대학의 교육 연구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후 이렇게 말했다.

이번 협약으로 두 기관은 특허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기술이전을 포함해 신기술 활용 사업 추진 등 공동사업을 위한 교류를 활발하게 펴기로 했다. 또 최근 3년 동안 두 대학이 공동으로 마련한 사업비 6억 원으로 교류협력업무를 전담하는 연구부서를 운영하기로 했다.

두 지역의 대표적인 이공계 특성화대학인 DGIST와 GIST의 협력은 대구시와 광주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달빛동맹’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시와 광주시는 2009년 지역협력의 상징으로 ‘달빛동맹’이라는 말을 만들었다. 영남과 호남지방을 대표하는 내륙도시로서 힘을 모아 지역과 나라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달빛’은 달구벌 대구와 빛고을 광주에서 글자를 따왔다.

달빛동맹에 따라 김범일 대구시장과 강운태 광주시장은 지난해 3월 대구와 광주에서 서로 자리를 바꿔 특강을 했다. 올해 3월 두 시장은 광주시청과 대구시청에서 하루 동안 ‘김범일 광주시장’과 ‘강운태 대구시장’이 돼 직원들과 회의를 하고 주요 시정 현장을 살펴봤다. 대구∼광주를 잇는 88고속도로 확장과 내륙철도 건설, 치과산업 벨트구축, 시민숲 조성, 문예와 관광 및 공무원 교류확대 사업을 추진키로 약속했다.

4월에는 대구시의회와 광주시의회가 대구시의회에서 교류협약을 체결했다. 두 의회는 달빛동맹이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올해 6월 대구시와 광주시는 엑스코(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구국제식품전 및 대구음식관광박람회에는 ‘달빛동맹관’을 특별히 마련해 주목을 받았다. 광주지역 식품업체 10여 곳이 참여해 풍성하고 맛있기로 유명한 호남음식의 세계를 선보였다.

DGIST와 GIST의 이날 협약은 대구시와 광주시가 그동안 쌓은 우정과 협력을 대학 차원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의지로 풀이된다. 신 총장은 “대구와 광주를 발전시키는 토대가 되도록 디지스트가 먼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총장은 “실질적인 교류협력으로 두 대학이 지역과 국가 발전을 위한 바람직한 협력모델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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