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4시 8분 부산경찰청 112종합상황실에 신고 전화벨이 울렸다. 한 40대 남성은 다급한 목소리로 “도로가에 새끼 호랑이가 앉아 있다. 차가 지나가도 그대로 앉아 있다”고 전했다.
상황실에서는 곧바로 부산 동래경찰서 온천지구대에 상황을 알렸다. 이어 경찰관 2명이 동래구 온천동 금강공원 매표소 앞 도로로 긴급 출동했다. 호랑이를 발견한 경찰은 어둠을 뚫고 체포작전에 들어갔다. 하지만 손전등으로 자세히 확인할 결과 1m 크기의 호랑이 인형이 가로수 옆에 앉아 있었다. 인형은 실제 호랑이의 모습과 너무나 흡사해 누가 봐도 도심에 호랑이가 나타난 것으로 착각할 수준이었다.
경찰은 누군가가 행인들을 놀라게 하려고 심야시간대에 호랑이 인형을 도로가에 놔 둔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지만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어두컴컴한 시간대에 호랑이 인형을 보면 충분히 착각할 수 있는 상황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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