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희귀 질병을 안고 태어나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기피했던 소녀가 꿈에 그리던 공무원으로서 사회에 첫발을 내딛게 됐다. 주인공은 세무회계 전문 고교인 인천세무고 졸업 예정자인 김지영 양(18).
김 양의 얼굴엔 양성 종양과 같은 모반이 있다. 그러나 그는 중학교 때부터 사회성을 기르기 위해 동사무소에서 민원인 안내 역할을 맡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 왔다. 동사무소를 찾은 한 민원인이 “어린 학생이 친절하게 안내를 한다”라고 건넨 칭찬이 김 양의 공무원 진로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는 세무고에 입학한 이후 3년간 공무원 시험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해왔다. 김 양은 “청렴한 공무원이 되고 싶고, 3년 후 전문 지식을 쌓기 위해 야간대학에도 진학하려 한다”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인천세무고에는 김 양과 같이 ‘선취업, 후진학’의 길을 가는 학생들이 많다. 올해 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졸업 예정자는 김 양을 포함해 3명이다. 졸업을 앞둔 319명 중 200명이 취업하기로 했는데 75%가량이 이미 직장을 마련한 상태다. 삼성물산, 신한은행, 국민연금공단 등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취직한 학생이 46명에 이른다. 이재옥 인천세무고 교장은 “고 1때부터 진로 목표가 뚜렷한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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