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엉뚱한 데로 새버린 죽도시장 가판대 市 보조금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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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署, 골프접대 받은 공무원 입건

경북 포항시 공무원들의 비리가 잇따르자 공직 기강이 흐트러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포항북부경찰서는 21일 죽도시장 노점상 가판대 지원사업을 제대로 관리 감독하지 않은 혐의(업무상 배임)로 포항시 사무관 이모 씨(54)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가판대 제작 보조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상가번영회 전 회장 김모 씨(51)와 가판 제작업자 정모 씨(44)를 불구속 입건했다.

포항시는 올해 7월 죽도시장 환경 정비를 위해 노점상 가판대 105개를 설치하기로 하고 1억8300여만 원과 상인 자부담 7800여만 원 등을 투입했다.

하지만 상인들이 설치한 가판대는 현재 80여 개인 데다 가판 제작 비용이 시중가보다 2배 이상 비싸 말썽을 빚고 있다. 포항시와 상가번영회가 상인들의 자부담 비율과 동참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씨 등은 추진 과정에서 자부담 비용 통장 입금 확인, 가판 제작 업체 조사 등을 하지 않고 사업을 승인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상가번영회 간부에게 골프 접대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18일에는 포항지역 영농조합법인이 흑염소 특화단지 보조금을 부당 수령한 사건에 포항시 사무관 김모 씨(58) 등 2명이 연루돼 경찰에 입건됐다. 김 씨 등은 영농조합법인이 사업자에 선정되도록 허위 공문서를 작성하고 보조금 4억3000여만 원을 부당하게 지급한 혐의다. 경찰은 이들이 뇌물을 받았는지 수사 중이다.

19일에는 포항지역 어린이집 원장들과 보육교사들이 보조금 1000여만 원을 부정 수급한 사실을 알고 이를 눈감아 준 7급 공무원 윤모 씨(46) 등 2명이 적발됐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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