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강진 왔으면 회춘탕”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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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문어 전복에 한약재 첨가… “지역 명물 되도록 상표 등록”

‘남도 답사 1번지’인 전남 강진군은 음식의 맛으로도 유명한 고장이다. 강진 한정식은 산, 들, 강, 바다에서 채취한 재료로 만들어 싱싱하면서 푸짐하다. 강진산 청자에 산해진미가 더해진 한정식은 임금님 수라상이 부럽지 않다. 한정식과 함께 강진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가 ‘회춘탕’(사진)이다. 강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이다 보니 일반인에게는 좀 생소하다.

회춘탕에는 닭, 문어, 전복과 황칠, 가시오가피, 당귀, 헛개나무, 뽕나무 등 12가지 한약재가 들어간다. 음식을 먹으면 봄이 오듯 젊어진다고 해서 회춘탕이란 이름을 얻었다. 게르마늄 뚝배기에 올려진 문어는 부드러우면서 쫄깃하고 전복은 살살 녹는다. 강진군 5개 식당에서 맛볼 수 있는데 1인분은 2만 원, 4인용 정식 상차림은 10만 원이다.

강진군은 21일 오전 군청 회의실에서 회춘탕의 효능과 조리법을 소개하는 시연회를 열었다. 이날 시연회에서 윤정미 광주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회춘탕은 노화를 방지하는 항산화 성분과 항당뇨 성분이 다량 함유된 참살이 음식”이라고 소개했다. 성분 분석 결과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 함유량이 g당 800mg으로 녹차보다 10배나 많았다.

강진군은 그동안 회춘탕을 향토음식으로 육성하기 위해 명품화 사업을 벌여 왔다. 기존 5∼6인용 조리법을 1인용, 4인용 뚝배기로 규격화하고 경제성과 맛, 고객 선호도를 파악하기 위해 품평회와 시연회를 잇따라 열고 있다. 최치현 강진군 위생팀장은 “‘춘천 닭갈비’처럼 지역의 명물이 되도록 상표 등록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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