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21일 “미국 국토안보부 수사국(HSI)이 18일 황제지보를 비롯한 조선과 대한제국 인장 9점을 미국 소장자로부터 압수했다고 알려 왔다”고 밝혔다. HSI는 공식 몰수 절차가 끝나는 대로 이르면 내년 6월 한국으로 반환할 예정이다.
이번에 되찾은 인장에는 고종의 자주독립 의지가 담긴 황제지보 외에도 1907년 순종이 고종에게 태황제(太皇帝) 존호를 올리며 만든 수강태황제보(壽康太皇帝寶), 시대는 명확하지 않으나 대한제국 황실 서적에 설명이 수록된 유서지보(諭書之寶·지방관리 임명장에 사용)와 준명지보(濬明之寶·왕세자 교육 담당 관리에게 내리는 교지에 사용)도 포함돼 있다. 헌종이 서화에 찍었던 향천심정서화지기(香泉審定書畵之記)와 조선 왕실 인장인 우천하사(友天下士), 쌍리(雙(리,이)), 춘화(春華), 연향(硯香)도 함께 되찾았다.
이 인장들은 6·25전쟁 당시 미군 해병대원이 덕수궁에서 훔쳐 갔던 것들로 최근까지 그 후손인 미국인 A 씨가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HSI는 A 씨가 한 문화재 관련 단체에 인장들을 내다팔려 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9월경 한국 정부에 제보했고, 조선 왕실과 대한제국 인장임을 확인한 정부가 수사를 요청하면서 압수가 성사됐다.
한미 양국은 2010년 수사 당국 간 상호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해 불법 반출된 문화재를 환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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