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보다 한발 먼저 추징금을 완납한 노태우 전 대통령 일가도 해외에 적잖은 부동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 전 대통령처럼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자녀들이 소유한 해외 부동산도 추징 대상에서 빠졌는데요.
두 전직 대통령 자녀들의 해외에 사들인 부동산들을,
이준영 기자가 현지에서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계절 내내 따뜻한 햇살을 즐길 수 있는 미국 하와이의 와이키키 해변.
해변을 전경으로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한 콘도가 있습니다.
이 건물 30층에 있는 콘도 한 채를 지난 2008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재헌씨가 매입했습니다.
방 3개에 욕실 3개인 이 콘도의 당시 가격은 123만 달러 우리 돈으로 12억원이 넘습니다.
매매 계약서를 살펴봤더니 브레이브 오션이라는 법인 명의로 샀습니다.
법인 관리자는 노정화, 노재헌 씨의 전 부인 신정화씨가 이혼하기 전 남편인 성을 따라 서명한 것입니다. [인터뷰:콘도 직원] (노재헌 씨 있나요?) "지금은 없습니다. 간혹 다녀오는 정도입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승용차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뉴포트 비치.
이 곳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씨 부인인 탤런트 박상아씨가 매입한 주택이 있습니다.
박 씨는 지난 2005년 224만 달러 우리돈 25억 원에 이 집을 샀습니다.
[전화인터뷰:한인 부동산 중개인] (집주인이 누굽니까?) 꼭 알아야 되나요?(네) 왜 알려고 하죠? 많은 사람들이 아는 유명한 사람입니다." 방 5개, 욕실 3개인 이 집은 최근 세입자가 나가면서 비어있는 상태입니다. [스탠드업:이준영 기자] "박상아씨는 이 주택을 매입한 지 불과 열흘만에 어머니 윤양자씨 명의로 바꿔놨습니다."
노재헌 씨와 마찬가지로 법인 앞으로 명의를 돌려놓은 뒤 대리인으로 어머니 윤씨를 내세웠습니다.
박 씨가 독신녀 자격으로 구입했지만, 당시 재용씨와 사실혼 관계였기 때문에 미국 캘리포니아 주법에 따라 절반이 재용씨 소유인 셈입니다.
부동산 매입 때마다 법인 뒤에 이름을 숨긴 전직 대통령 일가, 자금의 출처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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