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의 순천향대 글로벌경영대가 ‘밤샘 서바이벌 독서 토론 대회’를 열었다. 이 대학은 22일 오후 5시부터 다음 날인 23일 오전 7시 반까지 재학생 42명을 대상으로 독서하고 토론한 뒤 시험까지 통과하도록 하는 행사를 열었다.
대학 측은 준비 과정을 거쳐 22일 오후 7시경 열람실에 입장한 학생들에게 존 암스트롱의 저서 ‘인생학교-돈’과 사이먼 블랙번의 ‘철학이 낳은 위대한 질문들’ 2권을 나눠 줬다. 책을 손에 쥔 순간부터 독서 레이스는 시작됐다. 집중력을 흩뜨려 놓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을 만질 수 없도록 했다. ‘잠시라도 스마트 기기가 없는 시간을 경험하라’는 취지였다. 김헌수 글로벌경영대학장은 “취업 때문에 눈앞의 것에만 매몰되는 학생들에게 멀리 보고 깊이 생각하는 순간을 체험토록 해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23일 오전 7시 독서와 토론의 레이스에서 ‘살아남은’ 28명의 학생이 1시간에 걸쳐 시험을 치렀다. 2권의 책을 얼마나 비판적으로 이해했는지를 묻는 4개 문제를 푸는 시험이었다. 이 행사에 참가한 금융경영학과 4학년 고도훈 씨(26)는 “마감시간을 정해 놓고 책을 읽으니 성취감이 남달랐다”며 “경영학이 말하는 화폐에 대해, 철학의 여러 문제에 대해 밤새 생각하면서 이해를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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