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스마트폰 OFF 독서토론 ON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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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 밤샘 서바이벌 독서대회

순천향대 글로벌경영대학생들이 ‘밤샘 서바이블 독서토론 대회’에서 ‘책을 끝까지 읽겠다’는 의욕을 보이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순천향대 제공
순천향대 글로벌경영대학생들이 ‘밤샘 서바이블 독서토론 대회’에서 ‘책을 끝까지 읽겠다’는 의욕을 보이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순천향대 제공
충남 아산의 순천향대 글로벌경영대가 ‘밤샘 서바이벌 독서 토론 대회’를 열었다. 이 대학은 22일 오후 5시부터 다음 날인 23일 오전 7시 반까지 재학생 42명을 대상으로 독서하고 토론한 뒤 시험까지 통과하도록 하는 행사를 열었다.

대학 측은 준비 과정을 거쳐 22일 오후 7시경 열람실에 입장한 학생들에게 존 암스트롱의 저서 ‘인생학교-돈’과 사이먼 블랙번의 ‘철학이 낳은 위대한 질문들’ 2권을 나눠 줬다. 책을 손에 쥔 순간부터 독서 레이스는 시작됐다. 집중력을 흩뜨려 놓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을 만질 수 없도록 했다. ‘잠시라도 스마트 기기가 없는 시간을 경험하라’는 취지였다. 김헌수 글로벌경영대학장은 “취업 때문에 눈앞의 것에만 매몰되는 학생들에게 멀리 보고 깊이 생각하는 순간을 체험토록 해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23일 오전 7시 독서와 토론의 레이스에서 ‘살아남은’ 28명의 학생이 1시간에 걸쳐 시험을 치렀다. 2권의 책을 얼마나 비판적으로 이해했는지를 묻는 4개 문제를 푸는 시험이었다. 이 행사에 참가한 금융경영학과 4학년 고도훈 씨(26)는 “마감시간을 정해 놓고 책을 읽으니 성취감이 남달랐다”며 “경영학이 말하는 화폐에 대해, 철학의 여러 문제에 대해 밤새 생각하면서 이해를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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