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미륵사지 석탑 복원공사 26일 착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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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층까지 부분복원… 2016년 완료
27일부터 유물 9900점 특별전

전북 익산 미륵사지 석탑의 복원 이후 모습 가상도. 익산시 제공
전북 익산 미륵사지 석탑의 복원 이후 모습 가상도. 익산시 제공
국내 최고(最古) 최대의 석탑인 전북 익산 미륵사지 석탑(국보 11호)이 본래 모습으로 복원된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와 전북도는 26일 오후 1시 익산시 금마면 미륵사지에서 ‘미륵사지 석탑 복원 착수식’을 연다. 착수식은 미륵사지 석탑이 일제강점기인 1915년 콘크리트로 보수된 지 98년 만에 ‘제 모습 찾기’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다.

미륵사지 석탑은 조선시대 이전과 말기에 서쪽면 전체와 남쪽 북쪽면 일부가 무너져 내렸고 1915년 당시 일제가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해 시멘트를 덧씌웠다. 원래 9층이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무너진 후엔 6층까지만 남았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10년까지 석탑의 해체와 발굴 조사를 완료했고 복원 공사는 2016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석탑 복원 과정에서 9층까지 복원할 것인지, 6층까지 하되 완전 복원 또는 부분 복원 할 것인지를 놓고 오랜 논란 끝에 6층 부분 복원으로 최종 결정됐다. 6층 부분 복원 결정에는 석탑 해체 과정에서 7, 8, 9층에서 나온 석탑 부재를 확인하지 못했고 하부구조의 강도가 9층을 견디기 어렵다는 점이 감안됐다. 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과정에서 진정성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륵사지 석탑은 원래 동서 쌍탑으로 동탑은 1992년 9층으로 복원됐다.

익산 미륵사지 석탑은 2009년 석탑 1층 심주석에서 국보급 유물인 사리장엄(舍利莊嚴)이 발견되면서 구체적인 석탑의 건립 시기(639년)와 백제 무왕의 왕후라는 발원자, 미륵사 창건의 성격이 밝혀졌다. 석탑 사리공에서 발견된 유물은 금제사리봉안기, 금동제사리외호, 유리사리병, 명문이 쓰인 금판 등 9900여 점이 확인됐으며 석탑 하부에서도 토제나발(불상의 곱슬머리) 등 200여 점이 확인됐다. 이는 국내 석탑 내 발견 유물 가운데 가장 많은 수량이다.

착수식은 전통무용과 무왕 행차 재현 공연을 시작으로 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사업 계획보고와 심초석 놓기 시연 순으로 진행된다. 미륵사지유물전시관에서는 금제봉안기, 금제사리내·외호, 은제관식 등 사리장엄과 진단구 9900여 점이 전시되는 ‘미륵사지 석탑 사리장엄 특별전’이 27일부터 내년 3월 30일까지 열린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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