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사라진 문화유산의 터나 역사적 사건의 현장을 기억하기 위해 세운 표석(標石)의 오류를 바로잡는 사업을 추진한다. 서울시는 서울시내 표석 중 오류가 있거나 개선할 부분이 있는 표석 195개의 오류를 2016년까지 개선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표석은 1986년 아시아경기와 1988년 서울올림픽에 대비해 설치하기 시작해 현재 서울에 총 335개가 설치됐다. 그러나 서울시가 올해 5∼9월 명지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위치나 문구에 오류가 있는 표석이 절반 이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우선 근거 자료가 없거나 부족해 위치 확인이 힘든데도 표석을 세운 경우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올해 안에 철거할 예정이다. 국립민속박물관 맞은편 규장각 터 표석은 원래 사간원 건물이 있던 터인데도 규장각 도서를 잠시 보관한 적이 있다는 이유로 설치됐다. 이곳은 사간원 터로 대표성을 띠기 때문에 표석을 철거할 예정이다. 조선시대 궁궐의 물품 창고였던 장흥고 터 표석은 경복궁역 3번 출구 앞에서 본래 위치를 바로잡아 서울지방경찰청 건물 동쪽으로 이전한다. 산학협력단은 이 밖에도 띄어쓰기 오류나 영어 제목과 내용의 불일치, 표제석이 없는 경우 등 다양한 오류를 지적했다.
제각각인 표석 디자인도 주변 경관과 어울리지 않거나 보행에 방해가 된다는 의견이 있어 다시 정비할 예정이다. 표석의 외형뿐 아니라 문안 내용도 세부적인 자료 조사를 통해 정확하고도 쉽게 바로잡는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표석에 QR코드 등을 부착해 시민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상세한 정보를 받아 볼 수 있는 시스템도 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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