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습 갖춰가는 대구 메디밸리… 한국 의료산업 날개 단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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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준공하는 신약개발지원센터 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실험동물센터 등 메디밸리(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단지)의 핵심 시설. 뒤편으로 대구의 명산 팔공산이 펼쳐져
있다. 대구=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29일 준공하는 신약개발지원센터 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실험동물센터 등 메디밸리(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단지)의 핵심 시설. 뒤편으로 대구의 명산 팔공산이 펼쳐져 있다. 대구=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의료산업을 위한 기반과 인력 수급 측면에서 월등하다고 봅니다. 중소기업이 취약한 기술을 공동연구프로젝트를 통해 진행할 수 있어 기대가 큽니다.”(인성메디칼)

“편리한 교통과 풍부한 인력, 의료 기반 등 매력적인 요소가 많습니다. 대구 의료관광 활성화도 새로운 사업 기회로 보고 있습니다.”(라파바이오)

“첨단의료복합단지의 핵심연구지원시설과 연구원들의 수준을 보고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회사 발전을 위해 아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대우제약)

“신약 개발을 위한 기반이 좋고 정부의 연구개발 지원 등이 우리가 추구하는 전략과 일치했습니다. 계획대로 내년에 신약개발연구소를 설립할 것입니다.”(한림제약)

대구 동구 신서동 혁신도시 안에 조성되는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메디밸리)에 투자하는 기업들은 이 같은 반응을 보였다. 국책사업으로 추진되는 의료산업단지에 대한 신뢰와 함께 기대감이 높았다.

○ 의료산업 날개 펴는 메디밸리

메디밸리에 신약 개발 등을 위한 핵심 센터가 완공되면서 이곳이 우리나라 의료산업을 이끄는 새로운 거점으로 성장하고 있다. 대구시와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DGMIF)은 29일 정부가 투자한 4개 센터 준공식을 연다. 대구시가 2009년 8월 의료단지를 유치한 뒤 4년 만이다.

신약개발지원센터는 9층으로 웅장한 외형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센터의 중심으로 대학과 벤처기업, 제약회사 등과 협력해 신약 개발 후보 물질을 위한 공동연구를 주로 한다.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는 정보기술을 활용한 의료기기 개발 지원을 맡는다. 실험동물센터와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는 전문의약품을 위한 실험과 생산 등을 지원한다.

센터들은 국립암센터와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등 10여 개 국책연구기관과 협력 체제도 갖췄으며 경북대 영남대 등 지역 대학뿐 아니라 고려대 구로병원, KAIST 의과학대학원, 성균관대 약대, 일본 고베대 등과 협력한다. 중견 제약회사인 한림제약은 터 3490m²를 매입해 내년에 연구소를 짓는다. 이 회사 조윤석 바이오연구실장은 “연구소는 신약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 환경이 뛰어나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술력을 갖춘 중소벤처기업을 위해서는 공동연구센터를 설립해 성장을 돕는다. 대구 경북 대전 경기지역 7개 의료기업은 최근 대구시와 협약을 맺고 공동연구센터를 내년 11월까지 건립하기로 했다. 의료단지의 현재 분양률은 40%가량이다.

메디밸리를 가슴 뛰게 만들 또 다른 중심은 한국뇌연구원이다. 4개 센터 옆에서 한창 공사를 하고 있다. 뇌연구원은 뇌연구촉진법에 따라 대구시가 2011년 유치한 국책연구기관으로 우리나라 뇌 연구의 중심 역할을 하게 된다. 내년까지 건물을 완성하고 2018년까지 2600억 원을 투자해 연구 기반을 갖출 예정이다. 서유헌 원장(65)은 “뇌는 의학적 공학적 차원에서 첨단연구를 해야 할 마지막 영역인 만큼 경쟁이 치열하고 그만큼 부가가치도 높다”며 “메디밸리의 뛰어난 의료산업 환경과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까지 건립하는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기술응용센터도 융합형 의료산업 연구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국제경쟁력 꿈꾸는 메디밸리

대구시와 진흥재단은 핵심센터와 뇌연구원 등을 바탕으로 메디밸리를 국제적인 의료산업 기지로 만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국가분자이미징센터 등을 통해 적어도 아시아를 대표하는 의료단지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국가분자이미징센터는 생명공학과 전자정보기술을 융합한 연구 분야다. 뇌연구원과 협동 연구가 가능한 데다 구미를 중심으로 한 대구 경북에는 정보기술(IT) 산업이 집적돼 있어 전국 생산의 38%를 차지한다. 대구시는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분원 형태로 이 센터를 추진하고 있다.

첨단의료유전체연구원 설립도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맞춤형 의료를 위해 미국과 중국, 일본의 경쟁이 치열하다. 뇌연구원과 신약개발센터 등을 연계하는 구상이다. 설계를 위한 국비 지원을 요청한 상태이며 설립 형태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분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 외 가상현실 기반 의료융합집적단지와 노화방지 연구시설, 의료기술훈련평가원 설립도 추진되고 있다.

메디밸리가 있는 대구혁신도시에는 한국가스공사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정보화진흥원 등 10여 개 공공기관이 들어서 입지 여건이 좋다. 김유승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은 “메디밸리는 국가산업단지와 연구개발특구, 테크노폴리스 등 대구의 우수한 산업 환경과 공동 발전을 꾀할 수 있다”며 “국제경쟁력을 갖춘 의료산업 연구개발 중심지가 되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매디밸리#의료산업#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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