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잠실 제2롯데월드(롯데월드타워) 건설과 관련해 롯데 측에 교통여건 개선을 위해 도로공사 비용의 추가 부담을 요청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천석현 시 시설안전정책관은 26일 서울시의회 정례회 시정질문에 참석해 “롯데 측에서 용적률을 상향 조정하면서 교통 부담이 가중됐다”는 지적에 “동남권, 문정 지구 등 주변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지상 123층 규모의 제2롯데월드는 2016년 말 완공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본보는 8일자 A16면에서 “타워를 둘러싸고 있는 8∼11층 3개동이 내년 5월 먼저 개장해 심각한 교통대란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시는 기존의 교통개선 대책에 새로운 내용을 추가하기보다 실시설계 단계에 머물고 있는 도로확장 계획을 롯데 측이 차질 없이 진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롯데 측이 당초 추정보다 증가한 공사비용을 더 부담하면 도로 확장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시는 보고 있다.
올림픽대로 하부 미연결 도로 1구간(1.12km) 공사 중 롯데가 부담하기로 한 지하 450m 구간은 사업비가 당초 480억 원에서 596억 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늘어난 사업비를 누가 부담할지는 시와 롯데 측이 아직 합의하지 못했다. 탄천변 동측 도로 확장(5.9km)은 롯데가 이미 450억 원을 납부했지만 공사비가 1560억 원에서 4300억 원으로 크게 증가한 만큼 롯데 측이 추가 비용을 부담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한편 19일 송파구청에서 열린 ‘민원수렴공동협의회’ 4차 회의에서도 롯데 측은 뚜렷한 교통개선대책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내년 5월 부분 개장을 하려면 사전에 롯데 측이 시에 임시 사용승인 신청을 해야 한다”며 “이때 부분 개장에 따른 교통영향과 대책 등을 충분히 검토한 뒤 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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