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제품 뭘 살까… 고민은 이제 그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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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정보 제공 녹색구매지원센터 경기 안산 이어 부산에도 문열어
환경부 “2017년까지 12개로 확대”

27일 부산 연제구 지하철 연산역에서 열린 부산도시철도 예술제에서 관람객들이 녹색구매지원센터가 전시해 놓은 친환경 제품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제공
27일 부산 연제구 지하철 연산역에서 열린 부산도시철도 예술제에서 관람객들이 녹색구매지원센터가 전시해 놓은 친환경 제품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제공
“어, 칫솔의 머리(털이 있는 부분)가 빠지네?” 국내 한 중소기업이 만든 칫솔은 칫솔모가 닳으면 그 부분만 교체해 쓸 수 있고 칫솔 재질도 분해가 잘되는 원료로 만들었다. 그만큼 버려지는 폐기물의 양도 줄어든다. 이 칫솔은 국내 최초로 친환경 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이 칫솔을 접하기가 쉽지 않고 모르는 이도 많다.

올해 첫선을 보인 녹색구매지원센터는 이처럼 숨어 있는 친환경제품 관련 정보를 속 시원하게 알려주는 곳이다. 28일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따르면 2011년 녹색제품 구매촉진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는 친환경생활 교육 및 관련 제품 홍보를 위한 시설을 만들 수 있다.

이에 따라 올해 5월 경기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에 1호 센터가 문을 열었다. 약 100m²의 공간에는 100종 가까운 친환경제품을 전시하고 있다. 주 고객은 기업체를 비롯해 학교 유치원 같은 교육시설, 시민사회단체 등이다. 이들이 친환경제품 구매를 희망하면 직접 생산기업이나 유통업체를 연결해준다. 일반 소비자도 형광증백제를 넣지 않은 휴지, 식물성 원료로 만든 주방세제 등 일부 품목을 구입할 수 있다.

녹색구매지원센터를 통해 친환경생활을 체험할 수도 있다. 안산센터는 단원구 신길동 신길중과 협약을 맺고 녹색학교 만들기 사업을 진행 중이다. 매주 수요일 1학년생을 대상으로 친환경생활을 가르친다. 물 절약 게임, 친환경비누 만들기, 녹색학교축제 등 재미있는 체험형 프로그램들로 꾸몄다. 특히 어릴 때부터 친환경생활이 몸에 밸 수 있도록 지역 어린이집에서도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30명의 대학생 기자단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친환경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6월에는 부산 남포동 광복지하상가에 2호 센터가 문을 열었다. 각 센터에는 국비와 지방비 등 2억 원이 지원된다. 환경부는 녹색구매지원센터를 내년 중 5개로 늘리는 등 2017년까지 전국에 걸쳐 12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센터가 늘어나면 친환경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높아지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동욱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친환경생활실장은 “기업을 친환경적으로 변화시키려면 규제 중심의 정책보다 친환경 제품 소비 확대가 더 효과적”이라며 “소비자의 인식도 바뀔 수 있도록 정부와 시민단체가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친환경제품#녹색구매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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