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정보 제공 녹색구매지원센터 경기 안산 이어 부산에도 문열어
환경부 “2017년까지 12개로 확대”
“어, 칫솔의 머리(털이 있는 부분)가 빠지네?” 국내 한 중소기업이 만든 칫솔은 칫솔모가 닳으면 그 부분만 교체해 쓸 수 있고 칫솔 재질도 분해가 잘되는 원료로 만들었다. 그만큼 버려지는 폐기물의 양도 줄어든다. 이 칫솔은 국내 최초로 친환경 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이 칫솔을 접하기가 쉽지 않고 모르는 이도 많다.
올해 첫선을 보인 녹색구매지원센터는 이처럼 숨어 있는 친환경제품 관련 정보를 속 시원하게 알려주는 곳이다. 28일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따르면 2011년 녹색제품 구매촉진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는 친환경생활 교육 및 관련 제품 홍보를 위한 시설을 만들 수 있다.
이에 따라 올해 5월 경기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에 1호 센터가 문을 열었다. 약 100m²의 공간에는 100종 가까운 친환경제품을 전시하고 있다. 주 고객은 기업체를 비롯해 학교 유치원 같은 교육시설, 시민사회단체 등이다. 이들이 친환경제품 구매를 희망하면 직접 생산기업이나 유통업체를 연결해준다. 일반 소비자도 형광증백제를 넣지 않은 휴지, 식물성 원료로 만든 주방세제 등 일부 품목을 구입할 수 있다.
녹색구매지원센터를 통해 친환경생활을 체험할 수도 있다. 안산센터는 단원구 신길동 신길중과 협약을 맺고 녹색학교 만들기 사업을 진행 중이다. 매주 수요일 1학년생을 대상으로 친환경생활을 가르친다. 물 절약 게임, 친환경비누 만들기, 녹색학교축제 등 재미있는 체험형 프로그램들로 꾸몄다. 특히 어릴 때부터 친환경생활이 몸에 밸 수 있도록 지역 어린이집에서도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30명의 대학생 기자단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친환경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6월에는 부산 남포동 광복지하상가에 2호 센터가 문을 열었다. 각 센터에는 국비와 지방비 등 2억 원이 지원된다. 환경부는 녹색구매지원센터를 내년 중 5개로 늘리는 등 2017년까지 전국에 걸쳐 12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센터가 늘어나면 친환경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높아지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동욱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친환경생활실장은 “기업을 친환경적으로 변화시키려면 규제 중심의 정책보다 친환경 제품 소비 확대가 더 효과적”이라며 “소비자의 인식도 바뀔 수 있도록 정부와 시민단체가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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