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ha kinder]행복한 엄마, 따뜻한 아이… 그림 그리고 놀며 사랑을 배워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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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미술교육 프렌차이즈 아트 & 하트
영유아 심리미술놀이학교 ‘아하 킨더’ 론칭

서울 노원구 중계4동 아하 킨더 삿갓봉 교육원에서 아이들이 미술 놀이를 하고 있다. 최혁중기자 sajinman@donga.com
서울 노원구 중계4동 아하 킨더 삿갓봉 교육원에서 아이들이 미술 놀이를 하고 있다. 최혁중기자 sajinman@donga.com
“장미는 장미대로, 호박은 호박대로 아름답지요? 우리의 아이들도 누구나 다르게 태어납니다. 그런데 요즘 엄마들은 장미에게 호박이 되라고 강요하고 있지는 않나요? 각기 다른 아이들이 타고난 개성대로 자라나려면, 어릴 때부터 예술 놀이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예술적 체험은 아이의 정서지능과 자존감을 높이니까요.”

지난달 26일 서울 송파구 송파동의 한 미술학원에 20∼40대 여성 20여 명이 모여 앉아 진지하게 강의를 듣고 있었다. 강연자는 김진호 ‘아트 & 하트’ 경영총괄 사장. 아트 & 하트는 ㈜마음과교육이 2005년 설립한 국내 아동미술교육 프랜차이즈 1위 브랜드로, 최근에는 영 유아 대상의 심리미술 놀이학교인 ‘아하 킨더’를 론칭했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


얼마 전 ‘프랑스 아이처럼’이라는 육아책이 큰 인기를 끌었다. 책의 요지는 ‘엄마들이여, 아이를 위해 제발 자신을 희생하지 말라’, ‘아이의 호기심과 욕구를 자극해 세계를 경험하는 과정을 도와야 한다’였다. 아하 킨더 론칭에 맞춰 최근 이 회사 주요 프랜차이즈 교육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김 사장의 학부모 상담 강의도 같은 맥락이었다.

“한국 엄마들은 열정이 강해요. 자율과 창의를 강조하는 북유럽 교육에도 관심이 많고요. 그런데 정작 ‘넘버 원’만 지향하다 보니 해법을 찾을 수 없어요. 논리 정연한 엄마가 창조적인 아이를 의심 가득 바라보면서 ‘넌 왜 거짓말을 하니?’라고 다그치기도 하죠.”

그래서 이 회사는 학부모와 아이의 뇌 유형 검사를 통해 ‘엄마와 아이의 궁합’을 맞춰 나간다. 사람 뇌의 80%를 차지하는 대뇌는 왼쪽 뇌와 오른쪽 뇌로 나뉘는데, 왼쪽 뇌는 언어적, 분석적, 수리적인 반면 오른쪽 뇌는 비언어적, 직관적, 총체적이다. 이 검사를 해보면 아이는 오른쪽 뇌가 발달해 창의적 자질이 많은데도 엄마는 왼쪽 뇌의 성향이 강해 ‘왜 우리 아이는 내 마음대로 안 되고 산만할까’라며 좌절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김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엄마가 행복하고 안정돼야 아이도 밝고 자존감 큰 아이로 자란다”고 강조한다.

“야단맞을 아이는 없는데, 야단치는 부모가 있는 게 한국의 교육 현실입니다. 못이 뾰족해 위험하다고 끝을 뭉툭하게 갈아보세요. 그게 못인가요? 교육은 아이의 장점을 살려주어야 합니다. 특히 아이의 왼쪽 뇌가 발달해 있다면 예술적 감성을 보충해 주어야 해요. 미래의 인재 조건은 정서지능, 문화예술 감각,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아닐까요. 지금까지는 직업을 찾아야 했다면, 미래의 세대는 스스로 직업을 만들어나가야 할 겁니다. 훗날 창의적 사업으로 돈을 많이 번 사업가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를 많이 해서 알아봤더니 어렸을 때 ‘아하 킨더’를 다녔더라, 이런 말을 꼭 듣고 싶네요.”

따뜻한 아이로 키우는 심리미술 놀이학교

‘어린이집? 별다른 교육 프로그램이 없어 아이들이 하릴없이 방바닥에서 뒹굴다 온다.’

‘놀이학교? 수학, 외국어, 발레 등 커리큘럼이 지나치게 많고, 그러다 보니 비싸다.’

‘영어 유치원? 아이에게 큰 스트레스를 준다.’

이런 생각으로 어린 아이를 맡길 곳이 없다고 고민하는 엄마들을 대상으로 마음과교육이 최근 문을 연 곳이 아하 킨더다. 만 24개월∼5세 아이들이 주 5회 하루 세 시간 등원해 하루 한 가지씩 놀이와 미술 활동을 하고 간식을 먹는 일정이다. 오전반, 오후반 형태로 선택할 수 있어 전업주부, 직장맘 모두에게 관심을 끌고 있다.

아하 킨더는 전국에 340개 지점을 운영하는 국내 아동미술교육 프랜차이즈 1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아동교육 전문가 10여 명이 5년여 동안 만들어낸 영 유아 특화 교육 프로그램을 자랑한다. 특히 교육부 누리과정의 5개 발달영역(신체운동, 건강, 의사소통, 사회관계, 예술경험, 자연탐구)을 나이별로 접목해 놀이와 미술(드로잉, 요리, 점토, 콜라주 등)을 연계시켰다. 예를 들어 올해 12월 프로그램의 주제는 ‘겨울’인데, 아이들이 흰 가루 설탕을 손으로 만져 보면서 ‘달콤한 눈’이란 놀이를 한 후 각설탕들을 쌓아 물감 색칠을 해서 ‘눈이 내린 탑’이라는 미술품을 만들어내는 식이다. 영유아들이 날씨의 변화를 체험하면서 계절마다 달라지는 생활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게 교육의 취지다. 지난달 서울 노원구 중계4동에 문을 연 아하 킨더 삿갓봉 교육원(02-952-0952)을 방문해 보니 영유아들이 라면 박스 형태의 종이 상자에 형형색색의 물감을 칠해 종이 버스를 만드는 미술 놀이를 하고 있었다. 원하는 색깔을 마음껏 골라 물감을 풀어 바르는 아이들의 눈빛이 초롱초롱 빛났다. “부릉부릉 버스 바퀴가 초록색이면 좋겠어요.” “핑크색 버스를 타면 공주님이 될 것 같아요.” 아이들은 각기 만든 종이 바퀴를 버스 몸체에 함께 붙여 나가면서 자연스럽게 협업하게 됐다. 아이들은 이 미술놀이를 하기에 앞서서는 선생님과 ‘앗 표지판을 보세요’란 어린이 안전교육 관련 동화책을 읽었다. 책 표지를 보면서 내용을 상상하는 이야기를 나눈 후 천천히 책장을 넘기면서 책 속 그림을 살펴보는 식이었다. “여기 신호등에 빨간색이 켜지면 멈추는 거예요.” 조은정 아하 킨더 삿갓봉 교육원장은 “마음이 따뜻하고 생각이 자유롭고 행동이 바른 어린이가 행복한 인재가 된다는 교육철학에 공감해 창업을 결심했다”며 “올해 6세인 제 딸을 키우는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들에게 따뜻한 미술을 가르치겠다”고 말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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