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1m짜리 오징어가 해안에… “심봤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3일 03시 00분


여수 금오도서 매년 3∼5마리 횡재
민물 교차지역… 썰물에 밀려온 듯

10월 21일 오전 11시경 전남 여수시 금오도 두모리 두포마을 앞 해안. 공사를 하러 온 A 씨(40)는 바닷가에서 꿈틀거리는 무언가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길이 1m에 달하는 대형 오징어(사진)가 해안에 올라와 있었던 것. A 씨는 서둘러 이 오징어를 잡았다.

해마다 11, 12월이 되면 금오도 해안에서는 이 같은 대형 오징어 3∼5마리가 잡힌다. 대형 오징어는 바닷물과 민물이 교차하는 해안에서 썰물일 때 가끔씩 바닷가로 밀려오는 것으로 금오도 주민들은 보고 있다. 이 대형 오징어는 한치처럼 말리거나 회로 썰어 먹는다고 한다. 금오도 어부 고승용 씨(39)는 “대형 오징어는 일반 오징어처럼 단맛도 나지만 부위별로 맛이 다른 별미”라고 소개했다.

국립수산과학원 남서해수산연구소는 이 대형 오징어가 일본 오키나와의 따뜻하고 깊은 바다에서 잡히는 ‘날개오징어’라고 설명했다. 날개오징어는 한국에서 주로 잡히는 살오징어(최고 길이 30cm)보다 3∼5배 크다. 평균 무게는 20kg이며 30kg에 이르는 ‘괴물’도 있다. 몸통 둘레가 30cm에 달하는 날개오징어는 일본에서 초밥용으로 많이 쓰인다.

대형 오징어가 잡힌 금오도는 생태의 보고(寶庫)로 불리는 곳이다. 2011년 우왕리 해변으로 밀려온 거북이를 주민이 구조해 바다로 되돌려보냈고 토종 돌고래 상괭이 떼가 자주 목격되고 있다.

여수=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금오도#괴물 오징어#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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