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보수단체 가세 “北연평포격 옹호 사죄하라”
천주교 전주교구청 찾아가 항의서한문 전달도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박창신 신부가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옹호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대한 규탄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인천 옹진군 연평도 주민과 한국자유총연맹 옹진군지회 등 16개 보수단체는 3일 오전 인천 중구 답동 소공원에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국론분열 발언 규탄대회’를 열었다. 최성일 연평도 주민자치위원장(51)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피를 흘린 장병들의 숭고한 정신을 훼손하고, 유가족과 연평도를 비롯한 서해5도 주민의 고통을 무시한 박 신부는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박순재 옹진군지회장(59)은 “일부 천주교 성직자들이 북한군의 대변인 노릇을 하며 연평도 포격과 천안함 희생의 의미를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집회 직후 최 위원장과 연평도 주민 대표 28명은 버스를 타고 전북 전주시 완산구 남노송동 천주교 전주교구청을 찾아가 조유형 관리과장에게 항의서한문을 전달했다. 최 위원장은 “당사자의 성실한 답변과 사과가 있을 때까지 생업을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항의 방문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연평도 주민들은 전주교구청 입구에서 ‘북한 입장 대변하는 박 신부는 자폭하라’는 현수막과 ‘피로 지킨 연평도와 NLL을 사수하자’는 내용의 어깨띠를 두르고 20여 분 동안 시위를 했다.
연평도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살고 있다는 조철수 씨(65)는 “북한과 마주 보며 어렵게 살고 있는 서해 5도 주민으로서 박 신부의 발언이 너무나 안타까워 이 먼 곳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오후 4시 50분 버스를 타고 돌아갔다. 백령도와 대청도 주민들은 10일경 어선을 몰고 바다에 나가 박 신부의 발언을 규탄하는 해상시위를 할 계획이다.
부산지역 기독교단체총연합회도 이날 오후 2시 부산역 광장에서 ‘비상시국 긴급기도회’를 열었다. 기독교 18개 교단 부산지역 모임인 증경회장단(나라사랑 기도회) 22명을 비롯해 200여 명의 목사와 신도들은 성명서를 통해 “종교인의 종북 성향 언행은 명백한 이적 행위이며 기독교인은 무신론자인 공산주의자와는 공생할 수 없고, 천안함 폭침사건과 연평도 포격사건은 명명백백한 북한의 도발 사건임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이 합법적인 선거로 뽑은 대통령을 퇴진하라고 주장하는 것은 망언의 극치다. 정부는 이번 사태를 현행법에 따라 단호하게 처리해 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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